지난해 하반기부터 거래대금 감소하면서 수익성 감소 지적작년 4분기 추정 당기순이익 1687억원…컨센서스 웃돌아토스증권 등 빅테크 증권사 MTS 출시 이후에도 높은 트랙픽 유지국내 거래대금 감소, 해외주식 및 파생관련 수수료 증가로 상쇄
  • 키움증권이 증시 위축에 따른 국내주식 거래대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위탁 매매에 치우친 수익 구조가 약점으로 꼽혔으나, 국내주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해외주식과 파생상품, 기업금융(IB) 등에서 수익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지난해 4분기 예상 실적은 영업이익 2301억원, 당기순이익 1687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각각 전 분기 대비 28.3%, 27.8%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시장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시장 환경에서도 키움증권이 컨센서스(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고 평가가 나온다. 

    당초 업계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직접투자 감소로 일평균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키움증권의 수수료 수익이 대폭 축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빅테크 증권사인 토스증권이 지난해 3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출시하면서 개인투자자에 대한 키움증권의 약정 점유율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반면 우려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키움증권 내 거래대금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특히 토스증권 MTS 출시 이후에도 MTS 경쟁력은 여전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키움증권 MTS인 ‘영웅문S’의 월 접속자 수는 283만명으로 집계, 상반기보다 높은 트래픽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이달 영웅문 리뉴얼과 통합 MTS 구축을 통해 국내·해외상품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 ⓒ키움증권
    ▲ ⓒ키움증권
    또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계좌 수의 증가와 시장점유율(MS) 유지를 통해 리테일 수익의 변동성을 줄이는 모습이었다. 개인 국내주식 MS 30.4%, 해외주식 MS 28.2%의 높은 시장지배력을 유지했다.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3분기 국내주식 일평균 시장거래대금은 28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3% 감소했지만,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94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9% 증가했다. 

    IB 부문 수익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의 IB 부문 순영업수익은 지난해 3분기 659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1.6% 기록했다. 견조한 대체투자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발행시장(DCM) 수익에 더불어 기업공개(IPO) 등에 따른 주식발행시장(ECM) 수익이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주식 거래대금 감소 여파에도 불구하고 리테일 해외주식 약정대금이 크게 증가하면서 4분기 리테일 영업수지는 전 분기 대비 5% 감소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연구원은 이어 “리테일 부문 수익이 금융수익, 국내주식, 해외주식, 파생상품으로 고루 구성돼 우려보다 실적 변동성이 낮은 상황”이라며 “자기자본투자(PI) 부문도 회수실적 등을 고려하면 부진했던 3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투자자들의 우려대비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별도 기준의 수익구조 다변화뿐만 아니라 연결자회사의 이익 기여도 확대가 지속되고 있어 이익의 안정성 역시 높아지고 있다”라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경쟁사와 달리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익 영향이 적고, 국내 거래대금 감소의 영향을 해외주식 및 파생관련 수수료 증가로 상당부분 상쇄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지난해 이익증가와 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6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자격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넘어섰다. 9월 기준 연결 자기자본은 4조1000억원이다. 

    회사는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에 종합금융투자사 인가 신청서를 접수했다. 현재 금융감독원 자본감독국의 요건 심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인 처리 기간을 고려했을 때 최종 승인은 이르면 내달 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투사는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200%까지 확대되고, 기업신용공여가 가능해진다. 이에 따른 추가적인 수익원 창출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