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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느는데 일손 없다… 조선업계, 인력난에 아우성

역대급 수주 호황, 일감 3년치 쟁여숙련공 이직 청년 유출에 인력 8000명 부족신규인력 양성 집중 투자… "정부지원 절실"

입력 2022-01-13 10:22 | 수정 2022-01-13 10:22

▲ 대우조선해양 거제 조선소ⓒ자료사진

지난해 수주 호황을 맞으며 부활을 예고한 조선업계가 인력난이란 난관에 봉착했다. 오랜 불황 속 숙련공들이 대거 이탈한데다, 신규 인력 충원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선업이 수주한 선박량은 1740만CGT로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2013년 1845만CGT 이후 8년만에 최대 실적이다.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는 LNG운반선은 세계 발주량의 87%(78척 中 68척)를 휩쓸었다. 지난해 수주만으로도 향후 3년간 일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총 226척, 228억 달러를 수주했고, 삼성중공업은 80척, 122억달러어치 계약을 따냈다. 대우조선해양도 60척, 107억달러를 기록했다. 조선소 일감을 나타내는 수주잔량은 2939만CGT로 전년대비 28% 늘어났다. 수주잔량이 증가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이처럼 일감은 잔뜩 쟁여놨는데, 현장은 일손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업계에 따르면 조선업 전체 근로자는 2017년 10만9901명에서 지난해 9만2207명으로 20% 가량 감소했다. 거제 지역 조선소 관계자는 "장기 불황으로 도시가 활기를 잃었다"며 "젊은 인구 유출이 심각해 인력 충원이 쉽지 않다"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울산, 거제 등 조선업 밀집지역 중심으로 부족한 인력은 최대 8000명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쌓은 수주 선박을 설계한 뒤 본격적인 건조에 착수하는 하반기로 갈수록 인력난은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와 조선소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신규 인력 양성에 집중하는 계획을 세우고 집중 투자에 나섰다. 거제시는 오는 21일 조선업 인력수급대책 마련 기업 토론회를 개최한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원청사와 협력사 대표는 물론 노조와 지역 고용노동부 관계자도 참석한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기술연수생을 모집한다. 조선 그룹 통합 모집으로 기술과 교육 인프라를 공유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상반기 1기 연수생 모집에는 100명 모집에 230명이 몰려 정원을 120명으로 늘리기도 했다. 교육비를 전액 무료로 하고 훈련수당을 지급한 효과다. 올해 2기부터는 규모를 200명으로 늘리고 혜택도 확대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VR 도장 교육센터를 개소하는 등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 52시간제 등으로 잔업과 특근이 줄어들자 숙련공들이 다른 업종으로 빠져나갔다"며 "대체 근무와 연장 근무를 유연하게 조정하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안종현 기자 ajh@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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