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전년 이어 올해도 수주 랠리한국조선해양 17% 상향, 삼성중·대우조선 전년 이상선박가 호황기 수준… 고부가 선박 수요 증가
  • 지난해 수주랠리를 이어간 조선업계가 올해 수주 목표치를 속속 올려잡고 있다. 진짜 수주전은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가 밀려드는 올해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174억4000만 달러로 제시했다. 지난해 세운 수주목표 149억 달러에서 17% 가량 상향한 것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총 226척, 228억 달러어치 계약을 따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4일 1조6700억원 규모의 새해 첫 마수걸이 계약을 체결했다. LNG추진 대형 컨테이너선과 17만4000㎥급 대형 LNG운반선 등이다. 연간 목표치의 8%를 한번에 채운 셈이다.

    아직 목표치를 밝히지 않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보다 상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총 80척, 122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치의 34%를 초과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도 60척, 107억 달러의 계약을 따내 목표치를 40% 넘어섰다.
  • 조선 3사가 건조한 LNG운반선ⓒ자료사진
    ▲ 조선 3사가 건조한 LNG운반선ⓒ자료사진
    조선 3사가 공격적인 수주 목표를 세운데는 올해 굵직한 발주 프로젝트가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이 2027년까지 LNG 선박에 쏟는 돈은 700억 리얄로 우리 돈으로 23조원에 달한다. 업계에는 최대 150척에 이르는 QP 발주 프로젝트가 올해 본격 시작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외에도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와 미국 벤처 글로벌 등 LNG선박은 세계적인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여기에 유럽 전 지역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발주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 가격의 1~2%에 불과한 타 선종의 영업이익율에 비해 LNG선박은 이윤이 많은 선박"이라고 했다.

    LNG선박 가격은 꾸준히 우상향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따낸 17만4000㎥급 LNG선박 가격은 5021억원으로 척당 2억900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6월 1억8600만 달러에서 12.3% 상승한 금액이다. 선가를 나타내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작년 연말 154포인트(p)로 이전 사이클이었던 2013~2014년 140p를 넘어섰다.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선가 최고점이었던 2008년 8월 191p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선박 발주 시장이 해운 대란에 따른 초대형 컨테이너선 위주였다면 올해는 친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LNG선박이 될 것"이라며 "LNG 실질 수요를 고려할 때 양호한 발주량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