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 내달 중순쯤 최종 회장 후보 선정 예정함영주·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거론함영주, 사법리스크 부담…재판 2건 결과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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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절차에 착수했다.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김정태 회장은 연임 의사가 없다고 밝힌 만큼 10년 만에 하나금융의 최고경영자(CEO)가 새로 발탁될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이사회는 지난 12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어 차기 회장 인선방향을 논의했다. 

    회추위는 하나금융 경영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육성한 내부 후보군과 외부 자문회사에서 추천한 외부 후보군 등을 토대로 이달 안에 20여명의 예비후보자명단(롱리스트)을 확정하고 다음달 중순쯤 최종후보자명단(숏리스트)을 추려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추위는 허윤 서강대 교수를 포함해 8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2주 전까지 차기 회장을 확정해 주주들에게 안건을 공유해야 하는 만큼 늦어도 2월 말에는 차기 회장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2012년부터 10년간 하나금융을 이끌어 온 김 회장이 5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무성했으나 김 회장은 수차례 "연임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하나금융 지배구조 모범규준인 회장 나이 제한(만 70세)에 따르더라도 김 회장의 5연임은 불가능하다. 

    결국 하나금융 회장은 10년 만에 교체될 전망이다. 차기 회장 주요 후보로는 함영주·지성규 부회장과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꼽힌다. 

    금융권에서는 함 부회장의 승진을 유력시하고 있다. 함 부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후 초대 행장을 지냈고, 지난해 김 회장 4연임 때도 최종 후보군에 포함됐다. 

    그러나 진행 중인 재판 2건의 법률 리스크는 부담이다. 함 부회장은 하나은행장 재직 시절 채용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다. 또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내린 중징계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도 진행 중이다. 

    채용 관련 사건 공판은 오는 14일 검찰 구형을 거쳐 2월 중 최종 판결이 나올 예정이다. DLF 관련 행정 소송도 오는 17일 최종 변론기일을 앞두고 있다. 

    하나금융 측은 앞선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사모펀드 관련 중징계 취소소송 1심 승소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채용비리 2심 무죄판결을 고려할 때 함 부회장의 승소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나금융 회추위도 함 부회장의 재판 결과를 주시하고 있는 만큼 법률 리스크 해소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