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CFO, CCO, COO 등 체제 변경한성숙 CEO, 박상진 CFO 3월 주총서 교체채선주 CCO ESG 활동 주력, 최인혁 COO 사퇴
  • ▲ 네이버 사옥 ⓒ연합
    ▲ 네이버 사옥 ⓒ연합
    네이버가 연초부터 조직 쇄신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기존 4명의 CXO(CEO, CFO, CCO, COO) 체제로 운영해 왔던 조직 구조를 개편, '리더십 2.0'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복안이다

    14일 네이버에 따르면 오는 3월 주총에서 한성숙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모두 교체된다. 앞서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해당 직에서 사퇴했으며, 채선주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도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이로써 네이버의 C레벨 리더 4명으로 운영됐던 CXO 체제가 모두 바뀌게 됐다. 이들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및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회사 초창기부터 성장을 이끌어 온 멤버들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조직쇄신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 바 있다. 특히 직장 내 괴롭힘에 최인혁 COO가 연루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기존 권한이 집중됐던 CXO 체제를 바꿔 경직된 조직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당시 변대규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임직원들에게 "네이버의 급성장으로 조직 규모가 커지고 업무의 복잡성이 증대되는 속도가 지금의 CXO들에게 요구되는 책임을 압도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조직문화와 리더십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네이버 이사회는 조직 쇄신의 첫 단추로 한성숙 CEO의 후임으로 최수연 책임리더를 내정했다. 박상진 CFO 역시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로 내정하고, 후임자로는 김남선 책임리더를 발탁했다. 이들 모두 40대 초반의 나이로 '젊은 피'를 전면에 앞세운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인혁 COO가 겸직하던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자리도 박상진 CFO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채선주 CCO는 해당 직함을 내려놓고, 새로운 리더십의 안정적인 대외 활동을 지원하고 네이버의 전략적인 ESG 활동을 추진하는 역할에 주력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책임리더의 권한과 책임을 늘리고 조직의 유연함을 기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젊은 리더를 전진에 배치해 MZ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리더십 2.0'을 실행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리더십 2.0은 리더의 책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며 "기존 중앙집권형 리더십이 아닌, 소통 실무형 리더십을 통해 건전한 조직문화를 꾀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