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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세포라' 핵심상권서 줄폐점

시코르 작년 말 주요 핵심 상권 4곳 매장 방빼세포라 韓진출 2년만에 명동점 폐점코로나19 장기화에 비대면 트렌드·경쟁 심화 탓

입력 2022-01-14 10:16 | 수정 2022-01-14 10:52

▲ 시코르 명동점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와 세포라가 사업 확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기 침체, 화장품 시장 포화에 이른 데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줄줄이 문을 닫고 있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는 지난해 12월31일부로 주요 도시의 매장들을 닫았다. 화장품 1번지라 불리는 서울 명동점을 비롯해 신사동 가로수길점, 대구 동성로점, 부산 서면점을 철수했다. 시코르는 한때 명품 화장품에 특화한 콘셉트로 2019년 매장을 30곳까지 늘렸지만 이번 철수로 25곳으로 감소했다.

시코르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을"효율화하고 디지털 채널을 강화하는 목적"이라면서 "수익성이 높은 백화점 내 매장을 강화하는 동시에 온라인 채널을 확대해 온,오프라인 통합된 럭셔리 디지털 뷰티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LVMH)이 운영하는 글로벌 1위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는 이달 2일 서울 중구 롯데 영플라자에 100평(330㎡) 규모로 위치한 명동점을 폐점했다. 한국 진출 2년만이다.

세포라는 2019년 10월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1호점을 내고 같은해 12월 명동에 점포를 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전국 매장은 6곳에서 5곳으로 줄어들게 됐다.

모회사의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에 전력을 쏟았음에도 화장품 편집숍들이 매장을 닫는 데는 코로나19가 직격탄이 됐다. 이들은 점포 대형화로 핵심 상권에 랜드마크로 자리 잡기 위해 승부수를 걸기도 했지만 비대면 문화의 확산, 재택근무의 장기화, 배달‧온라인 쇼핑 확대로 매장을 찾는 수요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대신 화장품을 구입하는 사람도 줄었고 온라인으로 쇼핑 흐름이 옮겨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화장품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2조4712억원이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이 9조8521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이렇다 보니 시코르와 세포라 외에 H&B 스토어도 힘을 못쓰는 분위기다. 롯데쇼핑은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H&B 스토어 롭스의 매장을 올해 모두 철수한다고 밝혔다. 랄라블라도 수년째 적자 폭이 커지며 매각을 검토했지만 인수자가 없어 무산됐다.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 역시 1년 만에 매장 수가 1003곳에서 680곳으로 줄었다. 

여기에 화장품 진입장벽이 낮아 업계를 막론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화장품을 택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에 총 1만9750곳의 업체가 화장품 책임 판매 업체로 등록하며 전년(1만5707곳) 대비 25%가량 늘었다.

이 같은 시장 포화로 특정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가 낮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감염 우려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줄면서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체험형 매장이라는 차별성도 빛을 발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로 당분간 사업 확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폐점을 결정한 건 소비자 눈길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유지 비용만큼 실적이 따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대형 매장으로 주요 상권에 위치하면서 임대료와 관리비 등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봤다.
김보라 기자 bora6693@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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