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증거금 사상 최대…청약 건수도 443만여건 역대 최다6개증권사 1~2주 배정 예상…따상 시 주당 48만원 시세차익 공모가 기준 단숨에 시총 3위 등극…MSCI·코스피200 편입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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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에 역대 최대 규모인 114조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종전 역대 최고치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 증거금 81조원을 넘어선 수준이다.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양일간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증권사 7곳에 모인 LG에너지솔루션 일반 청약 증거금은 약 114조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다. 청약에 참여한 건수도 442만4000여건으로 중복 청약 금지 이후 역대 최다 수준이다.평균 청약 경쟁률은 69대 1로 집계됐다. 대표 주관사로 배정 물량이 가장 많았던 KB증권은 6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 64.5대 1, 대신증권 65.3대 1, 하나금융투자 73.7대 1, 하이투자증권 66.0대 1, 신영증권 66.0대 1이다. 배정 물량이 적었던 미래에셋증권(211.2대 1) 경쟁률은 가장 높았다.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균등 방식으로 투자자 1명에게 돌아가는 공모주 몫은 1주 안팎으로 줄었다. 균등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대신증권(1.75주)으로, 이를 포함해 하이투자증권(1.68주)·신영증권(1.58주)·신한금융투자(1.38주)·KB증권(1.18주)·하나금융투자(1.12주) 투자자들은 추첨을 통해 1주나 2주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0.27주)을 통해 청약한 투자자 10명 중 7명은 1주도 받지 못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주 흥행은 예견된 것이었다.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선 기관 주문액이 1경5203억원, 경쟁률 2023대 1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수요예측 경쟁률이자, 기관 주문액이 1경원을 넘은 건 국내 IPO 사상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7월 카카오뱅크(2585조원)의 약 5.5배 수준이다.
일반 청약 첫날에만 총 32조6467억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기존 청약 증거금 1위 SK아이테크놀러지(SKIET) 첫날 증거금 22조1594억원보다 10조원 넘게 많다.
시장의 관심은 상장 이후 주가로 쏠린다. 오는 27일 상장 당일 공모가(30만원)의 두배로 시초가를 형성하고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른바 '따상'을 달성하면 주가는 78만원까지 올라 이 기준 1주당 48만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지각변동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70조2000억원으로, 삼성전자(455조5000억원)와 SK하이닉스(92조5000억원)에 이어 단숨에 코스피 시총 3위에 오른다. 따상 달성 시 시총은 182조5000억원으로, 시총 2위가 된다.
증권가에선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초기 코스피 시가총액 2위가 유력하다고 전망한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주에 속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등의 공모가 대비 상장 당일 종가는 평균적으로 78%"라며 "작년 평균 수준의 종가가 형성된다고 했을 때 LG에너지솔루션의 27일 예상 종가는 53만4000원으로 시가총액 기준 125조원"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이후 지수 편입으로 인한 유입 효과와 2차전지 ETF 등 추가 수급 효과도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MSCI 및 코스피200 지수에 각각 2월 1일, 11일 편입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상장 당일 시총을 보수적으로 100조원으로 잡고 유동비율 15%를 가정 시에 MSCI 지수는 유동비율 5% 적용이 예상돼 외국인 4000억원 수급 유입 효과가 예상되고 코스피200은 유동비율 15% 적용돼 8조2000억원의 수급 유입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은 2차전지 ETF 관련 5272억원 수급 유입이 예상되고 올해 3월 중순 FTSE 지수 편입으로 1조원 수준의 수급이 유입된다. 총 10조원 이상 규모의 패시브 유입 효과가 기대되는 셈"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가 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주가는 최소 100조원에서 최대 122조원이다. 최근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2차전지 시장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시장점유율 중국 CATL(31.2%)에 이어 2위(21.2%)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2차전지 관련 특허를 2만2000건 이상 보유했다.
전혜영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정 시총은 112조원이지만 37.4~46.4%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가 산정됐다"며 "물론 대규모 설비투자로 경쟁사 대비 수익성 개선이 다소 더딜 수 있지만 올해부터 미국 공장이 본격 가동하면서 판매량이 증가하고 점유율이 확대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