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2번째 규모..토요일 기준으론 최다이달 말 설 연휴 대규모 인구 이동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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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 사진.ⓒ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8000명에 근접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번지는 상황에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감염 고위험군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초점을 두고 방역·의료체계를 전환할 예정이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630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토요일(발표일로 일요일) 기준으로는 역대 가장 많다. 앞서 토요일 기준 최다치는 지난달 12일 6683명이었다.

    앞서 '감염 취약층'으로 꼽히는 60대 이상을 중심으로 백신 3차 접종이 진행되고 지난달 18일부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신규 확진자 수는 3000명대까지 떨어졌으나 오미크론 확산으로 다시 뚜렷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17일부터 최근 1주간 상황을 보면 3857명→4070명→5804명→6601명→6767명→7008명→7630명으로 하루 평균 5962명이다. 6일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기 전인 지난달에는 신규 확진자의 80% 정도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으나 최근에는 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60%대로 낮아지는 등 유행의 전국화 양상도 뚜렷한 상황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7000명을 넘는 등 오미크론 변이 우세종화가 현실이 되자 당국은 방역체계를 '오미크론 대응 단계'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당국은 우선 방역 부담을 줄이기 위해 26일부터 백신접종을 완료한 확진자의 격리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줄인다. 또 같은 날부터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오미크론 우세화 지역 4곳에서 새 방역체계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4개 지역에서는 밀접접촉자 등 역학적 관련자,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서가 있는 사람, 신속항원검사 양성 확인자, 60대 이상 등 고위험군만 선별진료소에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할 수 있다.

    이외 검사 희망자는 선별진료소나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집 근처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후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받게 된다.

    특히 방역당국은 이달 말 설 연휴 대규모 인구 이동으로 인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 신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앞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오미크론 대유행은 짧게는 2달, 길게는 4달 정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직장이나 가족 중 다수가 격리되는 상황에 대비하고, 고위험군 보호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