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유례없는 성장 기록... 2012년 이후 최대 성장률한번 커진 시장 향후 2~3년간 성장세 이어갈 듯삼성, 노트북 단독 언팩... LG, 신개념 홈 오피스 제품 선봬
  • ▲ 2021년 LG그램 라인업 ⓒLG전자
    ▲ 2021년 LG그램 라인업 ⓒLG전자
    코로나19 확산세를 타고 유례 없는 성장을 기록한 PC시장이 앞으로도 당분간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발 맞춰 삼성과 LG도 지난해부터 키워온 노트북 라인업을 탄탄히 하고 적극적으로 수요를 공략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4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 2020년을 기점으로 PC산업이 되살아났다. 팬데믹 2년째를 맞았던 지난해에는 전 세계 PC 출하량이 3억 3980만 대로 지난 201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첫 해였던 지난 2020년에 비해서도 거의 10% 성장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코로나19 발생 후 2년 간 PC시장이 연평균 13% 성장했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PC 판매량 증가와 함께 전 세계 PC 매출 규모도 코로나 첫 해 2200억 달러(약 262조 원)에서 지난해 2500억 달러(약 298조 원)로 15% 가량 늘어 PC 제조사들의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발생으로 재택근무가 늘고 비대면 업무나 학습 등이 빠르게 확산되며 PC 수요도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앞서 PC시장은 모바일 시장이 커지면서 쇠퇴 국면을 맞았고 해마다 제자리 걸음을 이어오다 코로나 팬데믹을 맞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코로나 첫 해인 지난 2020년 폭발적으로 성장한 PC시장은 길어지는 팬데믹 상황에 활황을 이어갈 수 있었고 이제는 코로나 상황이 더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PC를 통한 업무와 소통, 학습이 완전히 자리잡는 분위기다.

    이런 까닭에 이렇게 한 번 성장세를 탄 PC시장이 앞으로도 최소 2~3년은 이 같은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가트너의 연구원 미카코 키타가와는 "팬데믹 이후 새로 확립된 PC사용 방식은 이제는 일상적인 관행이 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더 건강한 시장이 된 PC시장은 적어도 앞으로 2~3년 간은 출하량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시장 분위기를 일찌감치 간파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지난해부터 PC 라인업을 확충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국내 노트북 시장을 중심으로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삼성은 기존에 없었던 노트북 언팩 행사를 따로 개최하는 방식을 정례화해 눈길을 끌었다. 팬데믹 첫 해 노트북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삼성은 이듬해인 지난해 4월 사상 처음으로 노트북 단독 언팩을 열어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공개했고 노트북에도 '갤럭시'라는 삼성 모바일 브랜드를 써서 갤럭시 생태계를 확장하는 효과도 함께 꾀했다.

    올해도 삼성의 노트북 언팩 행사는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두 달이나 이른 오는 2월 단독 언팩 행사를 열 예정이다. 국내 수요를 공략하는 데서 더 나아가 글로벌 PC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지기 위해 내달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IT 행사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언팩 행사를 열기로 결정했다.

    과거 대비 삼성이 노트북 신제품이 더 주목받을 수 있게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통상 2월에는 삼성의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 언팩이 열리는데, 이번에는 갤럭시S22 언팩과 맞물려 노트북 신제품 언팩을 개최해 갤럭시폰에 쏠린 전 세계의 이목을 PC까지 이어가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도 노트북 브랜드 '그램'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해 커진 PC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트북 뿐만 아니라 노트북에 붙여 쓸 수 있는 디스플레이만 있는 'LG그램 플러스 뷰(+view)'를 론칭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LG그램16과 같은 16대 10 화면비를 가진 디스플레이를 노트북에 나란히 붙여 사용하면 대화면을 이용해 멀티테스킹을 하기 좋다.

    LG는 기술적으로 큰 변화를 가하지는 않았지만 '고객 경험' 관점에서 이용 편의성을 주는 제품을 기획해 선보이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사용해본 소비자들이 새로운 콘셉트의 LG전자 PC를 사용하면서 얻는 만족감에 집중해 다양한 홈 오피스 제품들을 선보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