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 금주 서비스 출시 예정… 보험업계 최초한화, 지난해 11월 당국제재 종료… 이제야 검토삼성, 당국 중징계 확정… 1년간 진출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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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권의 새 먹거리로 떠오른 '마이데이터' 사업을 놓고 생명보험업계 '빅3(삼성·한화·교보생명)'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교보생명은 서비스 출시가 임박한 반면, 한화생명은 이제 첫 걸음을, 삼성생명은 당국 제재 탓에 1년간 관련 사업 진출이 막히게 됐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금주 중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한다.

    타 금융권의 경우 이미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운영 중이나, 보험업계에서 아직 관련 서비스를 출시한 곳은 없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당국 마이데이터 본인가를 취득한 바 있다. 

    마이데이터는 고객이 동의하면 각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개인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조회·관리하는 사업이다. 2020년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신규 사업 진출 기회가 열렸으며, 올해 1월부터 본격 시행됐다.
     
    교보생명은 개인 금융이해도를 측정하고 이를 토대로 고객맞춤형 금융교육특화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자사가 보유한 서점, 문화재단 등을 활용한 차별화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한화생명은 금융당국의 제재가 지난해 11월에서야 종료돼 이제서야 마이데이터 사업을 검토 중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관련 사업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방향이 설정된 것은 없다"며 "여러 측면에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2020년 9월 금감원에서 '면세점 관련 대주주 거래 위반 및 자살 보험금 미지급' 건으로 기관경고 조치가 결정됐고, 그해 11월 금융위 최종 의결이 이뤄졌다.

    금융위 제재로 기관경고가 확정되면 1년간 당국 인허가가 필요한 모든 신사업 분야 진출이 금지된다.

    삼성생명은 지난 26일 금융위 기관경고 중징계가 확정되면서 향후 1년간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이 불가능하게 됐다.

    삼성생명은 2020년 12월 금감원으로부터 '대주주 용역계약 업무처리 위반 및 암보험금 부지급' 건으로 기관경고가 결정됐으나, 금융위 최종 의결이 13개월여 만에 이뤄졌다.

    앞서 삼성생명은 금감원 기관경고 직후부터 리스크를 우려해 관련 사업 진출에 미온적이었다. 결론적으로 경쟁사 대비 2년 가량 시장 진출이 늦춰지게 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업계 리딩 컴퍼니인 삼성·한화생명의 마이데이터 사업이 늦어지면서 보험권 전체의 관련 시장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