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올해도 문 닫는 호텔 속출코로나 사태 장기화 속 격동기올해 오픈 앞둔 호텔들도 많아… '새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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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호텔업계가 격동기를 겪고 있다. 2년 넘게 외국인 발길이 끊기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호텔들이 많아지면서 일부 호텔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거나 폐업을 앞두고 있다. 이와 반면 새롭게 오픈하거나 오픈 예정인 호텔들은 국내 호텔의 '새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2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앰배서더호텔그룹의 서울 남산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이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이곳은 1955년 오픈했던 국내 첫 민영호텔로, 호텔 외관, 객실, 레스토랑, 바 등 전관 리노베이션을 통해 269개의 객실과 49개의 레지던스를 갖췄다.리뉴얼이긴 하지만 올해 들어 서울 시내 첫 특급호텔 오픈이다. 이어 오는 3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산하 AC 호텔의 국내 첫 진출이 될 AC 호텔 바이 메리어트 서울 강남(AC hotel by Marriott Seoul Gangnam)이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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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올해 하반기 르 메르디앙과 목시 호텔이 명동 KT 전화국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르 메르디앙 서울 명동은 총 6층으로 스위트룸 12실을 포함한 202 객실과 클럽라운지, 실내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미팅룸 외에 올데이다이닝 레스토랑과 카페, 로비라운지&바 등의 식음업장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목시 서울 명동은 5층에서 8층까지 총 4개 층에 209개 객실 규모다.서울 시내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도 호텔 오픈이 예정돼있다.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앤 스파(JW Marriott Jeju Resort and Spa)가 올 2분기 중 제주 서귀포에 오픈한다.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세종은 올해 12월, 세종시에 문을 연다.새롭게 오픈하는 호텔들의 경우 내국인 수요에 집중하는 한편 돌아오는 비즈니스, 외국인 수요 공략 대비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반면 많은 호텔들이 코로나19 사태를 버텨오다 문을 닫거나 휴업 사태에 들어섰다.밀레니엄 힐튼 서울은 올해 말까지만 운영 후 영업을 종료한다. 이곳은 2027년까지 연면적 약 26만㎡ 수준의 오피스와 상업용 시설, 호텔이 들어서는 복합시설로 바뀐다.지난달 말 최종 매각이 체결된 서울 이태원 크라운호텔은 다음달께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크라운호텔은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하나대체운용·부동산 개발사 RBDK컨소시엄·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지난해 말 2500억원에 매수했다. 업계에선 현대건설 컨소시엄 측이 호텔을 그대로 운영하기보다 나인원한남 같은 고급 주거지로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이 지난 1일부로 무기한 휴관에 들어갔다. 3성급 호텔인 '아벤트리 종로'는 현재 아워홈이 임차해 호텔로 위탁운영 중인데, 내년께 폐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이에 앞서 지난해에도 강남 첫 특급호텔인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르메르디앙(리츠칼튼)호텔, 더리센츠 프리미엄 강남 가로수길이 영업을 종료했다. 논현동에 위치한 글래드 라이브 강남 호텔도 지난해말까지만 영업 후 문을 닫았다.관련업계 관계자는 "랜드마크와도 같은 오래된 호텔들이 문을 닫는 것은 안타깝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내 호텔가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어온 것도 사실"이라며 "격동기를 보낸 호텔가가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새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