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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물가에 지갑 '얄팍'…명목임금 올라도 실질임금 '반토막 이하'

작년 11월까지 근로자 임금 14.9만원↑… 전년比 4.3%↑물가상승률 4분기 내내 3%대… 실질임금은 6.4만원↑ 그쳐임시·일용직 시간당 1.7만원 받아… 작년 최저임금의 1.94배지난달 숙박·음식업 종사자수 5만명↑… 2개월 연속 증가

입력 2022-01-27 13:48 | 수정 2022-01-27 13:54

▲ 직장인들.ⓒ연합뉴스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임금이 올라도 월급쟁이 지갑은 얄팍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1월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 인상분은 명목임금의 43%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임시·일용근로자는 시간당 1만6920원을 받은 것으로 계산됐다. 산술평균임을 감안해도 지난해 시간당 최저임금(8720원)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숙박·음식업 종사자 수는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63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14만9000원) 증가했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상용근로자 300인 미만 사업체의 근로자 월평균 임금총액은 327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3.7%(11만7000원), 300인 이상은 543만3000원으로 5.6%(28만7000원) 각각 늘었다. 대기업 임금이 2.5배쯤 더 많이 늘었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임금 증가는 전년도 성과급이 축소됐던 반도체와 전자부품 관련 제조업 등에서 성과급이 확대된 데다 자동차 관련 산업과 기타운송장비제조업에서의 임금협상타결금 확대 또는 지급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게 노동부 설명이다. 300인 미만은 금융·보험업 등에서 성과급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최저임금 인상과 성과급 확대 등으로 명목임금이 올랐지만, 봉급생활자의 지갑은 그다지 두툼해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물가의 고공행진이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해 1~11월 물가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54만9000원으로 계산됐다. 1년 전(348만5000원)보다 1.8%(6만4000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눠 백분율로 환산한다. 지난해 11월까지 소비자물가지수는 102.36으로 1년 전보다 2.4포인트(p) 올랐다. 1년 전 0.5p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4.8배나 급등했다.

통계청의 '2021년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해 12월 물가 상승률은 3.7%를 기록했다. 4분기 내내 3%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2%대 이상 상승률은 지난해 4월(2.3%) 이후 9개월째 이어졌다. 특히 밥상물가를 나타내는 농수축산물 물가상승률은 채소류가격 하락(-4.7%)에도 축산물가격(1.2%)이 강세를 유지하면서 전월보다 7.8%나 올라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키웠다.

▲ 올해 최저임금이 표시된 서울 반포대교 인근 도로 전광판.ⓒ연합뉴스

임금 증가를 종사상지위별로 보면 상용직은 361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13만5000원(3.9%), 임시·일용직은 171만4000원으로 5만2000원(3.1%) 각각 늘었다. 상용직의 경우 정액급여는 317만2000원으로 3.7%(11만2000원), 초과급여는 21만1000원으로 1.0%(2000원), 특별급여는 22만9000원으로 10.2%(2만1000원) 각각 증가했다.

11월 기준 임시·일용직 평균임금(171만4000원)을 임시·일용직 1인당 평균 근로시간(101.3시간)으로 환산하면 시간당 1만6920원을 받은 셈이 된다. 정부 통계가 산술평균임을 고려해도 지난해 최저 시급(8720원)의 1.94배에 달한다. 일선 현장에선 주휴수당 등을 포함하면 지난해 이미 최저임금이 1만원을 넘어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달성하고도 남았다는 의견이 적잖다.

▲ 식당.ⓒ연합뉴스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국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수는 모두 1892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7만6000명(2.6%) 늘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1만9000명), 교육서비스업(8만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6만7000명) 등에서 늘었다. 반면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7000명), 운수·창고업(-6000명), 금융·보험업(-4000명) 등에선 줄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 종사자는 111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명(4.7%) 증가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재작년 2월부터 2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오다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상용직은 1년 전보다 23만8000명(1.5%), 임시·일용직은 22만6000명(13.1%) 각각 늘었다.
임정환 기자 eruca@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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