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임기 만료…3연임 기로에 업계 관심 집중옵티머스펀드 무혐의로 부담 덜어…사상 최대 실적 견인IB 부문 강화 필요성 커…일각선 특정사업부 밀어주기 불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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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3연임 여부에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간 발목잡았던 옵티머스펀드 관련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은데다 IB(투자은행) 업계 대부로서 부임 이후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실력자라는 점에서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회사 내부에선 IB 부문과 달리 소외됐던 부문 중심으론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아 이는 정 사장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2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첫 회의를 열고 차기 사장 후보 선출을 위한 일정 등을 논의했다.임추위는 매주 회의를 열어 예비후보군(롱리스트)을 추리고 최종후보 명단(숏리스트)을 압축, 내달 중순경 최종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후보는 오는 3월2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으로 확정된다.이번 인사의 가장 큰 관심은 정영채 사장이 옵티머스펀드 책임론을 털어내고 3연임에 성공할지 여부다. 정 사장은 지난 2018년 NH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오른 뒤 2020년 연임에 성공했다. 그의 임기는 오는 3월1일까지다.그간 정영채 사장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 관련 곤욕을 치러왔다. 일관된 결백 주장에도 사기·배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고,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문책경고를 받았다. 사장 임명 후부터 NH투자증권의 전성기를 이끌어왔음에도 정 사장에게 옵티머스 책임론은 족쇄처럼 따라붙었다.최근 이같은 분위기는 반전될 조짐이다. 지난해 12월 검찰이 옵티머스 관련 사기·배임 혐의와 관련 무혐의 처분을 통보하면서 연임 가능성의 불씨가 되살아났다.정 사장 부임 이후 NH투자증권은 매년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실적만 놓고 보면 정 사장의 연임 가능성엔 이견이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그간 발목 잡던 옵티머스 족쇄에서 벗어나면서 이변이 없는 한 3연임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예측이 나온다.지난해 NH투자증권은 최초로 연간 기준 영업이익 1조클럽에 입성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3167억원, 당기순이익 947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반기 이후 금리상승 등에 따른 시장지표 둔화 우려 속에서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는 점에서 더 고무적이다.호실적의 배경으론 정 사장의 주 전공인 IB 부문이 꼽힌다. IB와 연관된 기타손익은 전 분기 대비 763억원 증가했다. 주식자본시장(ECM)·채권자본시장(DCM)·M&A(인수합병)·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각 사업부 경쟁력에 힘입어 사상 최대인 3386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달성했다.특히 최근 증권업계가 올해 경영의 버팀목으로 IB 부문을 꼽고 있어 정 사장의 연임 필요성에 무게가 실린다. 코로나19 이후 주식투자 열풍에 힘입어 최근 2년간 역대급 실적을 경신했지만 업황 둔화에 따른 실적 위축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증시와 연동되는 실적 변동성을 낮출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연말 조직개편 등을 통해 IB 부문 강화에 적극 대비하는 추세다.NH농협금융지주의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통합 증권사 출범 이후 꾸준히 정통 증권맨 출신 사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분위기도 고무적이란 분석이다. 초대 사장인 김원규 사장은 옛 우리투자증권 출신 정통 증권맨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이후 부임한 정 사장 역시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 출신 자타공인 증권 전문가다.다만 직원들 사이에선 변화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IB 전문가인 정 사장이 NH투자증권을 이끌어오는 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된 부서들로선 불만도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그동안 NH투자증권은 임원 승진에서 IB 직원들이 크게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연말 인사에서도 윤병운 IB1사업부 대표와 최승호 IB2사업부 대표가 모두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매년 IB부문에서 승진자를 대거 배출하고 조직을 키워왔다.
회사 한 직원은 "영업점 직원들은 옵티머스펀드 사태가 일반투자자 고객의 경우 수습됐기 때문에 정 사장의 연임과 관련 이 부분에 대해 큰 관심이 없다"면서도 "다만 본사 내에선 특정 사업부만 밀어준다는 불만도 있긴 하지만, 업계 환경 변화에 따라 사업부별 비중이 달라지는 것도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사장이 워낙 'IB업계 대부'로서 성정 역시 큰 형님 이미지가 짙다. 연임을 원하는 직원들은 그동안 큰 힘을 실어줬던 본사영업부문 중심이고, 그외 부서에선 분위기가 갈린다"면서 "정 사장이 연임한다면 이 부분은 과제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