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우리銀 주담대 0.3%p 우대금리하나·케뱅, 신용대출 한도 규제 전으로빚투시대 저물고 빚 줄이기 시대 진입
  • 은행권에 '우대금리'가 돌아왔다.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제에 가로막혀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던 우대금리가 올들어 대출 수요가 예년만 못하자 속속 복귀하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만기 15~35년의 주택담보대출의 고정·변동금리 상품에 각각 우대금리를 0.3%p씩 적용하기로 했다. 

    대표 주담대 상품인 우리아파트론(일반자금)을 신청할 경우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 6개월 변동금리)의 최저금리는 4.16%까지 낮아졌다. 또 고정혼합금리(5년 고정)의 경우는 최저금리가 4.01%에 해당한다. 

    앞서 KB국민은행도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의 우대금리를 최대 0.3%p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기존 4.07~5.27%였던 혼합형 금리는 3.77~5.27%로 조정돼 최저금리가 3%대로 내려앉았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기본금리를 산정하고 여기에 우대금리를 빼는 방식으로 최종 확정된다. 단 실제 적용 금리는 개별 소비자의 신용 상황, 대출 조건, 거래내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신용대출 한도 역시 규제 강화 전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5000만원으로 제한했던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연소득 100%범위 내로 복원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대표 신용대출 상품인 '하나원큐신용대출'의 최대한도는 1억5000만원으로 늘었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 역시 신용대출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늘렸다. 

    최근 은행들의 이같은 흐름은 1월 은행 대출 수요가 한풀 꺾인데 있다. 올해 1월부터 차주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강화된 데다 신규 대출을 받을 요인이 줄어든 것도 한 몫 했다.

    당장 금리 부담이 수요자들에게 '압박'이 됐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총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제로금리 시대는 막을 내렸다. 올해 추가 금리 인상까지 예고해 이자부담이 가계 위협요인으로 자리하고 있다. 

    또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조기 긴축 흐름에 따른 자산시장의 지형도 흔들리고 있다. 주식·코인 시장은 마이너스장이 계속되며 투자심리는 연일 위축되고 있고 아파트 거래마저 끊기며 은행권의 핵심 가계대출인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와 올 1월의 대출흐름은 완전히 다르다"면서 "IPO와 같은 일시적인 요인으로 신용대출이 급증하긴 했으나 주택거래량 감소에 따라 가계대출의 핵심 축인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꺾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