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금리 2.0% 전망아파트·주식 완연한 하락세부실 사전 관리… 자산 하락 리스크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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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은행권의 주요 경영과제로 금리상승과 자산가격 하락에 대비한 선제적 리스크관리가 떠오르고 있다.

    금리상승에 따른 과다대출자의 부실화 등 가계와 기업의 빚이 늘고 자산가격 하락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나타나는 ‘대차대조표 불황’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2022년 은행산업 전망 및 주요 경영과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유동성 공급이 팽창했고,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크게 상승해 또 다른 신용팽창으로 이어졌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김 연구원은 “채무자들이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면 연쇄도산으로 이어지면서 대차대조표 불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로 가계와 기업의 레버리지(빚내 투자)가 커짐에 따라 상황이 악화할 경우 은행들이 감당해야 할 부담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조사한 ‘2021년 가계금융 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기준 가구당 부채는 8801만원으로 1년 전보다 6.6% 늘었다. 반면 지난해 가구당 평균 소득은 6125만원으로 전년(5924만원)보다 3.4% 증가했다. 빚이 불어나는 속도가 소득이 늘어나는 속도의 2배에 이르는 셈이다.

    빚이 늘어난 상황에서 한국은행은 올해 기준금리를 최소 2∼3차례 올릴 계획이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오를 경우 가계 이자 부담은 연간 9조6000억원, 1인당 48만3000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빚투로 얻은 자산의 가격은 취득 가격보다 낮아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1% 떨어지며 2020년 5월 25일(-0.02%) 이후 20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주식시장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영도 연구위원은 “올해 금리가 오르고 자산가격 조정도 어느정도 불가피 할 것”이라며 “특히 부동산 부문으로 흘러 들어가는 자금에 대해서는 은행들의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은행권은 오는 3월 코로나 만기연장과 이자상환유예조치의 정상화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예대율 규제 정상화도 앞두고 있다.

    만약 이 두가지 조치가 동시에 취해진다면 은행은 대출을 줄이고, 수익성이 낮은 유동성 자산을 늘려야하므로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위원은 “은행들이 대출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한계차주들의 부실화가 촉발될 수 있어 건전성이 우려된다”며 “은행들은 과도한 충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방안을 미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