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기간 나흘연속 상승…1월 낙폭 상당 만회미 연준인사 발언·빅테크 호실적 견인"코스피 과매도 구간" 단기 반등 가능…변동성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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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연휴 기간 국내 증시가 휴장한 사이 미국 등 세계 주요증시는 반등을 이어가면서 올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코스피 단기 반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 예고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 지속으로 다시금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빅테크(대형 기술주)의 잇단 호실적에 힘입어 지난 2일(현지시각)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각각 6%대, 4%대, 나스닥지수는 8% 가까이 급반등하며 지난달 연준의 긴축 우려에 따른 급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연휴 기간 미국 연준 고위 인사들이 급격한 긴축 행보에 조심스러운 견해를 밝힌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3월에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면서도 "3월에 50bp 금리인상을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확신이 좀 덜하다"고 언급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50bp의 금리인상이 지금으로서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금리를 어느 정도까지 올려야 하는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뉴욕증시가 설 연휴 기간 1월 급락장 탈출에 성공하면서 지난달 최악의 한 달을 보낸 국내 증시 역시 단기 반등할 수 있단 기대감이 나온다. 

    지난 1월 코스피는 금리인상 우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적 위험이 맞물리면서 10% 넘게 내린 바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년 이후 월간 10% 이상 급락했던 시기는 닷컴버블 붕괴, 금융위기, 미국 신용등급 강등, 코로나 팬데믹 등 시스템 리스크급 위기가 발생했던 시기였음을 감안하면 1월 코스피 급락은 과매도 성격이 짙은 것"이라며 "실적 성장 기대감이 유효한 낙폭과대 수출 대형주 위주로 향후 출현할 반등장에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증시의 변동성이 '과매도'에 와 있다는 다양한 증거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반등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만 여전히 연준이 최근 매파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부담 요인이다.

    지난 2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깜짝 실적을 올린 구글 덕분에 상승 출발했지만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이날 미 병력을 루마니아와 폴란드, 독일에 추가 배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장 중 하락 반전하는 등 변동성을 보였다.

    때문에 코스피가 단기 반등을 넘어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되긴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낙폭 확대로 가격 부담이 없어졌고 시장을 억눌렀던 각종 악재들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되면서 2월 시장은 일부 안정감을 찾아갈 것"이라면서도 "다만 그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이 다시금 확대될 수 있기에 인내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의 단기 반등은 가능하지만 전략적으로는 리스크 관리 강화를 권고한다"며 "특히 코스피 지수가 2800선을 넘어서고 2850선에 근접하거나 넘어설수록 현금 비중을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증시 변동성 국면에선 경기 부진과 금리 인상에도 특정 업황이 뛰어나 실적 전망이 밝은 기업들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유효하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강세 영향에 2개월 연속 무역적자 시현 가능성은 일부 마진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면서 "이익 컨센서스가 상향되는 반도체와 마진 변동성이 낮은 IT하드웨어, 통신, 필수소비재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