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예약자 대상 베타버전 선보여…이르면 이달 전체공개캐릭터 앞세운 직관적 UI 호평…3700만명 잠재 고객 무기
  • 업계 판도변화를 꿈꾸는 카카오페이증권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일부 공개했다.

    쉬우면서도 전문성을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에 초반 호평이 우세하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현재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MT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국내·미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을 거래할 수 있다.

    현재 출시한 MTS는 베타 버전이다. 회사는 현 베타 서비스를 이르면 이달 중 전체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유저로부터 얻는 피드백을 수용해 향후 출시할 예정인 정식 버전에 적용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증권 MTS는 카카오페이 플랫폼에 탑재하는 방식인 만큼 별도의 앱 없이 카카오페이 앱 내 ‘주식’ 탭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베일을 벗은 MTS는 이용자로부터 직관성이 뛰어난 인터페이스를 탑재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손쉽게 예수금을 충전할 수 있고, 신생 핀테크 증권사답게 기존 증권사 MTS 대비 UI·UX가 간편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점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는 데 특화됐다는 평이다. 이용자가 보유한 주식이 오르고 내림에 따라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언’이 제각각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등 친숙함과 재미를 더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토스증권 MTS에서 느꼈던 간결함과 기존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고도화된 차트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향후 MTS와 카카오톡의 연계성을 높일 예정이다. 베타 버전 종료 이후 정식 버전에서는 주식 주문 내역과 관련 알림을 카카오톡으로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증권 MTS가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700만명이라는 막대한 카카오페이 이용자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한 카카오페이증권이 MTS를 출시하며 리테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만큼, 기존 증권사의 관련 점유율을 점차 잠식해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고객들의 선택 폭이 넓어진 만큼 카카오페이증권 MTS 점유율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관건”이라며 “리테일 부문의 비중이 높은 기존 증권사들은 개인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사활을 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카카오페이증권이 토스증권에 이어 핀테크 증권사 특유의 편리한 MTS를 선보인 만큼, 간편한 MTS를 개발하기 위한 기존 증권사들의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나치게 단순한 MTS는 지양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토스증권은 출시 당시 캔들 차트를 제거하는 등 투자판단에 중요한 정보를 우선순위에 따라 과감하게 배치한 바 있다.

    이후 유저들의 추가 요청에 따라 ux/ui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MTS를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제공하다 보니 무엇보다 카카오페이 유저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3700만 고객 중 투자 경험 적은 사람도 있고 많은 사람도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쉽고 편하게만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주식투자를 하는 과정은 간결하면서 혁신적으로 만드는 반면, 투자 과정에서 얻는 정보를 최대한 많이 제공해야 폭넓은 고객층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