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EV6 시작, 매년 중국에 전기차 출시기아, 지난 7일 옌청시와 새 합자사 설립중국 전기차 시장 확대, 올해 550만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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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그동안 부진했던 중국시장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아이오닉5, EV6 등 전기차를 앞세워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중국시장 판매목표를 각각 37만대, 18만5000대로 설정했다. 전년대비 각각 3.1%, 20.4%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016년 중국에서 114만2016대, 65만6대를 판매했지만 2021년에는 35만277대, 15만1703대로 급감하면서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현대차와 기아는 전동화 전략을 강화해 중국시장 판매 회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기아는 지난 7일 중국 장쑤성 소재 옌청시와 투자확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새로운 합자사를 설립했다.기아는 지난 2002년 중국 진출을 하면서 기아 50%, 둥펑자동차 25%, 장쑤위에다그룹 25% 지분으로 동펑위에다기아를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옌청시 소유 국영기업인 장쑤위에다그룹이 둥펑자동차가 보유한 지분 25%를 인수하면서 3자 체제에서 양자 체제로 경영구조가 재편됐다.이번 협약으로 옌청시는 기아의 중국사업 발전과 성공적인 재도약을 위한 지원을 확대한다. 기아는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 수출 확대, 신차 출시 등 전략적 투자를 늘려 ‘중국사업 반등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목표다.기아는 오는 4월 베이징모터쇼에서 합자사의 새 사명과 신규 CI(Corporate Identity)와 SI(Space Identity)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 EV6를 시작으로 매년 전기차 신차를 중국 시장에 출시해 2027년까지 6종의 전용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
현대차는 지난해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아이오닉5를 공개하면서 매년 중국 시장에 전용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신차를 출시해 2030년까지 13개의 전동화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이광국 현대차·기아 중국 사업총괄 사장은 “중국 시장은 글로벌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 가득한 곳”이라면서 “아이오닉5와 EV6를 시작으로 매년 전용 전기차 모델을 중국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제네시스도 지난해 4월 중국 진출을 공식 선언했고 상하이, 청두 등 4곳에 브랜드 거점을 구축했다. 또한 G80 전동화 모델은 상하이 모터쇼에서, GV70 전동화 모델은 지난해 11월 광저우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면서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네시스는 두 모델을 중국에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한편, 중국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현대차와 기아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1년 전기차 판매실적 및 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471만7728대로 집계됐다. 이 중 중국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271만7937대로 57.6%를 차지했다.중국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19년 103만5752대, 2020년 105만4169대, 2021년 271만7937대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승용차협회(CPCA)는 올해 전기차 판매 예상치를 기존 480만대에서 55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면서 “이에 따라 전기차 비중도 지난해 14.8%에서 올해 큰 폭의 상승세가 전망된다”고 밝혔다.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와 기아가 몇 년 동안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중국 시장에서 고전했다”면서 “다만 전기차 라인업 확대 및 제네시스를 통한 고급화 전략 등 적극적인 움직임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