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저평가 탈피 원년"주당 3100원 배당 결정… 금융지주 중 최고 수준"1분기 희망퇴직 예상규모는 478명, 비용 1637억"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하나금융지주가 자사주 소각과 분기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궁원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은 10일 열린 2021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당정책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하나금융은 이날 3100원(2021년 기준)의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직전년도 20%에서 26%로 회복했다.

    남궁 부행장은 “그간 주당 배당금과 시가배당률은 경쟁그룹대비 가장 높지만 주가가 저평가 돼있다”며 “올해는 주주가치 증대를 최우선으로 삼아 저평가를 탈피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을 포함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금융지주들은 코로나 이전 수준의 배당성향(25~26%)으로 복귀하며 주주에게 돌아갈 몫도 늘렸다. 

    주당 배당금 규모는 하나금융이 3100원(중간배당 700원)으로 가장 많다. 뒤이어 KB금융 2940원(중간배당 750원 포함), 신한금융 1960원(분기 배당 560원 포함), 우리금융 900원(중간배당 150원 포함) 등이다.

    하나금융은 점진적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자사주 소각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현재 약 870만주, 약 3000억원의 자사주를 보유중이며, 배당가능이익은 4조4000억원 규모다. 

    남궁 부행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타사 사례 등을 감안해서 자사주 소각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도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기반 위에서 코로나 경제 불확실성이 우려되는 시점에 금융당국과 긴밀하게 소통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기배당도 주주가치 증대에 도움이 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단순히 연간 배당금을 분할 지급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실질적인 주주환원과 주가 부양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다각적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4분기 실시한 희망퇴직에 대한 비용이 올해로 이연된 점에 대해 “희망퇴직비용 반영은 특정시기가 정해진게 아니라 경영환경을 전반적으로 반영해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1분기 희망퇴직 예상규모는 478명, 비용은 1637억원이 예상된다”며 “인건비 감소 효과는 연간 56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순이자마진(NIM)과 관련해서는 완만한 상승세를 전망했다. 

    남궁 부행장은 “하나은행의 ALM(자산부채종합관리) 구조상 기준금리가 25bp(0.25%포인트) 오르면 연간 이자이익은 1000억원 정도 오를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가 1회 이상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순이자마진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증가율은 각각 2~3%, 4~5% 수준이라고 밝혔다. 

    "2022년은 가계대출 보다는 기업대출 쪽에서 성장을 기대 중"이라며 "전체 원화대출은 명목 GDP 성장률에 상응하는 3~4% 성장을 예상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경기 추이를 감안해 중소·중견 법인 중심의 자산 증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자산성장과 함께 주거래화 전략으로 대출 외 다양한 수익 원천을 확보하는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로 인한 영향에 대해서는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 더 높은 신용리스크를 예상한다”며 “충분히 관리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