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사 조종사 노조 청와대 앞 기자회견"항공·관광업, 3년 지원제한 예외 사례"LCC 올해 누적적자 1000~3000억 대 전망
  • ▲ 청와대 앞 기자회견 중인 LCC 조종사 노조ⓒ 강민석 기자
    ▲ 청와대 앞 기자회견 중인 LCC 조종사 노조ⓒ 강민석 기자
    항공업계가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을 호소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시작 이후 누적 적자가 늘어나면서 정부 지원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든 LCC(저비용항공사)는 정부 고용유지지원금으로 겨우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직원 개개인 평균 임금의 70% 가량을 보전해주는 제도다. 당초 지원금은 1년에 최대 6개월까지 지급 가능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두 차례 연장됐다.

    올해 고용지원금은 이달 말까지만 지원된다. 고용유지지원금 관련 법은 ‘3년 이상 지원 불가’ 조항을 포함한다. 2020년부터 정부 지원을 받아온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대부분 LCC가 올 2월 말부터는 지원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FSC(대형항공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객기 화물기 전환 등 다양한 시도로 수익을 내 보지만 직원 임금을 감당하기엔 사실상 어려움이 많다. 이들도 고용지원금과 유·무급 휴직 등으로 현 상황을 버텨내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LCC 업계보다 고용지원금 신청이 1개월 늦어 오는 3월 말에 만료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지원 종료 이후 신규 신청 없이 직원 간 유·무급 휴직으로 상황을 견디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각 LCC가 1000억~3000억원 대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한다. 제주항공 3125억원, 진에어 2032억원, 티웨이항공 155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한다. 에어부산도 2043억원 가량의 손실을 낼 전망이다. 

    국내 여행수요 증가로 국내선 여객은 사상 최대(약 3315만명)를 기록했지만, 출혈 경쟁이 격화되면서 오히려 빚만 쌓였다. LCC의 경우 총 매출 중 여객 의존도가 높아 화물 등 대체사업이 불가능한 것도 치명적이다.
  • ▲ 기자회견 모습 ⓒ 강민석기자
    ▲ 기자회견 모습 ⓒ 강민석기자
    이날 LCC 조종사 노조 연맹은 청와대 앞 광장에서 ‘고용유지 지원금 기간 연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에는 진에어, 제주항공, 에어부산 조종사 노조가 주로 참석했다.

    노조는 “대형 항공사의 경우 화물 등 대체사업으로 적자를 면하고 있으나, 모든 저비용 항공사는 국내선에 의존해 2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며 “특히 정부가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지급해온 항공 고용유지지원금마저 2월 말 종료가 예정돼 있어 업계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용보험법은 3년 연속 고용유지조치를 실시하는 경우 관할 직업기관장이 인정하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원금을 더 이상 지급하지 않는다고 명시한다”며 “사실상 코로나19로 인한 펜데믹은 시행령상 ’불가피한 경우‘에 해당한다”며 지원 연장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종사 연맹은 ▲코로나 종식까지 항공·관광업에 대한 특별지원업종 지정 연장 ▲LCC 등 코로나 취약업종 고용유지지원금 3년 이상 지급 ▲ 접종률, 치료제 도입, 자가진단 등을 고려한 해외입국자 자가 격리 지침 변화도 함께 요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현재로서는 정부 고용지원금 없이는 회사 존폐가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에 취약한 항공·관광 연계 업종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