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동국대 교수, 4대 거래소 상장 코인 분석국내 발행 120개 코인 특정거래소 집중 거래가입자 1257만명, 하루 거래 20조
  • 국내에서 발행된 가상자산인 이른바 '김치코인'에 대한 시세조종 등 불공정 거래 의혹이 제기됐다. 

    특정 거래소에서 거래량이 90%이상 집중되거나 하루 거래량이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코인에 대해서는 부당거래가 이뤄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 교수는 11일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가상자산시장 특징과 현황' 논문을 발표했다. 

    박 교수는 "2021년 9월 기준 거래소의 가입자가 1257만명에 달하고 전세계 하루 거래량 중 한국 거래량은 10~15% 수준"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 분석에 따르면 작년 7월 말 기준 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등 4대 코인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은 347개로 이중 35%가 국내서 발행한 '김치코인'이다. 

    우리나라서 발행한 코인 중 테라(Terra) 클레이튼(Klaytn) 아이콘(ICON) 등은 세계 각국의 거래소에서 거래된다. 다만 이들을 제외한 120개의 코인들의 경우 거래가 특정 거래소에 집중됐다. 한 거래소에서 코인 거래가 집중될 땐 자전거래나 시세조종 가능성이 높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부적으로 작년 8월 22일 기준으로 메디블록(99.5%) 엠블(99.6%) 센티넬프로토콜(99.2%) 디카르고(98.8%) 메타디움(97.4%) 보라(96%) 등의 거래량의 90% 이상이 업비트에서 이뤄졌다.

    또 가상자산 거래량이 시가총액보다 큰 경우도 뒤따랐다. 2021년 7월 기준으로 플레이댑은 거래량이 시가총액의 15배에 달했는데 특정거래소 비중은 99.7%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플레이댑 관계자는 "플래이댑은 글로벌 1위 거래소인 바이낸스, 2위 코인베이스에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상장된 유일한 한국팀 프로젝트"라면서 "불공정거래는 없었다. 국내 거래소에서만 거래되는 코인들과 같이 언급되는 것은 합당치 않다"고 했다.

    박 교수는 지난해 7월 기준 4대 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가상자산정보를 수작업으로 모은 뒤 글로벌 가상자산데이터베이스와 통화해 가상자산의 특징을 분석했다. 

    그는 "불공정 거래 연구와 함께 투자자 보호 규제 도입이 필요하다"면서 "거래소는 가상자산 수를 늘리는 게 유리할 수 있으나 투자자는 검증되지 않은 가상자산에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