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빙그레·해태 등 4년간 영업 담합월드콘·바삐꼬 등 제조사 가격 함께 인상할인·덤증정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 올려
  • ▲ 아이스크림 ⓒ연합뉴스
    ▲ 아이스크림 ⓒ연합뉴스
    빙그레, 해태제과식품 등 빙과제조업체 등이 지난 2016년부터 4년간 아이스크림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경쟁당국의 제재를 받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7일 아이스크림 판매·납품가격 및 아이스크림 소매점 거래처 분할 등을 담합한 혐의로 5개 빙과제조판매사와 3개 유통사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350억4500만원을 부과키로 했다. 또한 빙그레와 롯데푸드 등 2개사는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2016년 소매점 감소로 매출이 줄자 가격을 낮춰 납품에 나섰으나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자 가격담합을 시도했다.    

    이를위해 제조사들은 경쟁사 소매점 침탈금지, 소매점·대리점지원 상한제한, 유통업체 납품가격·판매가격 인상 등을 사전합의했다.  
  • ▲ 공정위가 적발한 편의점 대상 행사품목 개수 축소 담합 증거. 실제 담합내용이 기재된 화이트보드 사진을 통해 2+1 행사대상 아이스크림 품목수를 축소하기로 합의한 사실이 확인됐다. ⓒ연합뉴스
    ▲ 공정위가 적발한 편의점 대상 행사품목 개수 축소 담합 증거. 실제 담합내용이 기재된 화이트보드 사진을 통해 2+1 행사대상 아이스크림 품목수를 축소하기로 합의한 사실이 확인됐다. ⓒ연합뉴스
    이에따라 이들은 2017년 소매점 지원 상한을 76~80%로 제한하고 편의점 마진율은 45%이하로 합의해 납품가격을 인상키로 합의했다. 또 편의점이 실시하는 할인·덤증정 등 판촉행사 아이스크림 품목수는 3~5개로 축소했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들이 인상범위도 구체적으로 합의 했다고 밝혔다. 

    2017년 4월 롯데푸드의 거북알-빠삐코, 해태제과식품이 폴라포·탱크보이 등 튜브류 가격을 인상하고 이듬해 1월 구구크러스터, 투게더, 호두마루홈 등 홈류가격을 4500원으로 고정시킨 것이 그이유란 설명이다. 

    이어 같은해 10월에는 월드콘, 구구콘, 부라보콘 등 콘류가격을 인상했고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에 대해선 모든 제품가격을 두차례에 걸쳐 최대 20% 인상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편의점 납품가격도 2019년 1월 콘류와 샌드류 가격을 1500원에서 1800원으로 각각 올렸다고 공정위는 전했다. 

    이에따라 공정위는 빙그레에 388억3800만원, 해태제과식품 244억8800만원, 롯데제과 244억6500만원, 롯데푸드 237억4400만원, 롯데지주 235억1000만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하되, 소극적으로 가담한 부산소재 3개 유통사업자(삼정물류, 태정유통, 한미유통)에 대해서는 부과치 않기로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아이스크림 시장점유율 85%가량을 차지하는 사업자간에 약 4년 가까이 은밀하게 진행된 담합을 적발한 것"이라며 "지난 2007년 가격담합 제재에도 불구하고 재차 발생한 담합에 대해 거액의 과징금 부과 및 검찰고발조치 함으로써 향후 아이스크림 판매시장에서 경쟁질서가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