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100억원 규모 대출 중 일부 연장 허가SK·교보 “영업·재무상황 검토 후 자금 회수 가능 판단”오스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올랐지만 수익성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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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15억원대 대규모 횡령 사건으로 주식거래가 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으로 결정된 가운데 SK증권과 교보증권에 이어 하나금융투자도 최규옥 오스템 회장의 주식담보대출에 대해 만기를 연장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최 회장에 주식담보대출을 제공한 증권사들은 대출 만기 연장에 대해 ‘불가’ 견해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증권사들의 기조가 바뀐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최규옥 회장의 주식담보대출 중 이날 만기 예정이었던 일부 금액에 대한 연장 결정을 내렸다. 앞서 최 회장은 하나금융투자서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10만7596주를 담보로 100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바 있다. 

    SK증권과 교보증권은 하나금융투자에 앞서 최 회장에 대한 주식담보대출 만기를 연장했다. 

    SK증권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최 회장이 회사 주식 약 7만8000주를 담보로 빌린 50억원 대출 만기를 2월 3일에서 5월로 연장했다. 이어 교보증권 또한 20만1776주를 담보로 한 100억원의 주식담보대출 만기를 연장했다. 기존 2월 14일에서 오는 5월 16일로 늦췄다.

    당초 증권사들은 지난달 오스템임플란트가 횡령 사건이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되자 최 회장에 대한 ‘만기 연장 불가’ 입장을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만기가 돌아온 세 증권사가 잇따라 최 회장에 대한 주식담보대출 만기를 연장해주자 배경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아직 만기 연장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증권사들의 선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 회장에 대한 대출금 만기 연장을 결정한 증권사들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수익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횡령사고를 고려하더라도 회사 자체의 수익성이 확보돼 자금 회수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SK증권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리스크 등 전반적인 검토 후 연장하기로 했다”라며 “회사의 영업상황, 재무 상태 등을 검토 후 자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판단돼 만기를 연장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교보증권 관계자 또한 “횡령금액에 대한 회수금이 많아지고 있고, 영업이익이나 회사의 재정상태를 봤을 때 충분히 회수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연장 결정을 했다”라며 “만기일인 오는 5월 16일까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가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248억원, 14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46% 증가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도 여전히 50%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약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최 회장의 주담대는 1050억원 규모다. SK증권, 교보증권, 하나금융투자를 비롯해 ▲한국증권금융 250억원 ▲현대차증권 200억원 ▲한국투자증권 120억원 ▲대신증권 50억원 ▲유진투자증권 50억원 ▲하이투자증권 50억원 ▲KB증권 30억원 ▲NH투자증권 30억원 ▲삼성증권 20억원 등을 빌렸다.

    최 회장은 이밖에 앞서 한화투자증권에서도 50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았지만, 지난달 전액을 상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직 만기일이 도래하지 않은 증권사들은 연장 여부에 대해 여전히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연장 여부에 대해 결정된 사항이 없다”라며 “아직 만기일이 남은 만큼, 추이를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