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이달 중순부터 치즈 가격 인상남양도 비용 부담 가중에 '백기'서울우유 "아직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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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유업에 이어 남양유업도 치즈 가격을 인상한다. 원유값 인상 이후 시작된 유업계 물가 고공행진이 올해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28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치즈 가격 인상을 두고 구체적인 인상시기와 인상 폭 등을 최종 검토 중이다. 다음달 중이나 늦어도 4월 안에는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이 치즈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은 전반적인 비용 상승 압박 탓이다. 지난해 원유값 인상 이후 우유 제품, 커피 등에 대한 가격 인상을 이미 진행해온 유업체들은 가격 인상 품목이나 인상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비용 상승세가 워낙 큰데다 이미 이를 감내해왔던 상황이다.

    다양한 비용 상승 요인이 겹친 탓도 있다. 글로벌 기후 악화, 사료가격 상승, 석유가격 상승, 글로벌 물류 대란에 의한 공급 불안정성 및 운임료 급상승 등이 부담을 가중시켰다. 

    체다치즈 시세는 작년말 대비 20~30% 수준 인상됐고, 국제유가(WTI)도 작년말 대비 50% 이상 인상됐다. 상하이 컨테이너지수는 작년말 대비 100% 이상 인상됐고, 10%선의 환율 상승, 물류비용 증가, 글로벌 유제품 수요 상승 등도 타격을 줬다.

    이에 매일유업도 15년만에 치즈 가격을 인상했다. 앞서 매일유업은 치즈 제품에 대해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인상폭 최소화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원재료 가격 등이 상승하면서 비용 압박을 감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치즈 원/부재료 가격 상승과 포장자재 상승이 지속되어 부득이하게 공급가를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인상 품목은 슬라이스 14종, 스트링치즈 2종, 미니치즈 13종 등이다.

    매일유업에 이어 남양유업도 치즈 가격 인상을 결정하면서, 업계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의 고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우유는 아직 인상을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는 서울우유 역시 3~4월 내 치즈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 걸쳐 비용 상승 요인이 누적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치즈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