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AI반도체-양자암호로 글로벌 시장 정조준이프랜드, 글로벌 러브콜 쇄도… 80여개국 진출 예정AI 반도체 사피온, 2023년 초까지차 후속 모델 출시
  • ▲ 유영상 SK텔레콤 대표ⓒSK텔레콤
    ▲ 유영상 SK텔레콤 대표ⓒSK텔레콤
    [바르셀로나(스페인)=조재범 기자] "올해는 5G에서 3년 노하우가 결집된 '메타버스·AI반도체·양자암호' 사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 원년이 될 것입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8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3대 넥스트 빅테크(이프랜드, 사피온, 양자암호)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포부다. 

    우선 SKT는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를 올해 80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한다. '이프랜드'는 국내에서 1500개 이상의 제휴 요청을 받는 등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며 국내외에서 높은 기대와 관심을 받아 왔다.

    이번 MWC22에서도 세계 각지의 통신사들로부터 협업 미팅 요청이 쇄도하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메타버스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SKT는 MWC22 자사 전시관에 전 세계에 공개될 글로벌 '이프랜드'의 개발 버전과 이용자의 메타버스 체험 영역 확대를 위해 개발된 'HMD(Head Mounted Display)' 버전을 함께 선보였다.

    또한 글로벌 혁신 서비스로의 도약을 위해 이용자가 '이프랜드'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방형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크립토 (NFT·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가상 공간 속 장터(Market Place)를 여는 등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용자 편의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SKT는 향후 '이프랜드'를 AI 에이전트와 콘텐츠·경제시스템·백엔드(backend) 인프라 등이 상호 연결되는 하나의 AI버스(AIVERSE) 서비스로 진화 시킬 계획이다.

    또한 SKT는 올해 말이나 2023년 초까지 AI 반도체 차세대 후속모델의 출시를 통해 글로벌 AI 반도체 분야의 톱티어(Top Tier)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AI반도체는 매년 44%씩 성장해 오는 2025년 글로벌 시장 규모가 4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로, SKT는 시장 성장세와 함께 5G MEC, 머신러닝 서버 등 내부 수요도 급증하는 상황이라는 판단 하에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T는 지난 2016년 AI 가속기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3년에 걸친 프로토타입 개발을 진행해 2020년 11월 AI 반도체 '사피온(SAPEON) X220'을 출시한 바 있다. '사피온 X220'은 기존 GPU 대비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백열전구 한 개 전력으로 초당 6700개의 이미지를 처리하는 우수한 성능으로 호평 받았다.

    또 올해 초 SK스퀘어, SK하이닉스와 함께 3사 공동 투자로 미국에 사피온을 설립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SKT는 올해 글로벌 AI반도체 분야 영역 확대를 위해 최근 분사시킨 AI 반도체 전문 기업 사피온(SAPEON)과 협력해 제조·보안∙미디어∙자동차 영역 등에서 상용 사례를 확보하는데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SKT는 차세대 AI반도체 출시와 적극적인 글로벌 확장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누적 매출 2조원, 기업가치 10조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SKT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다양화로 인해 보안의 중요성이 높아지며 날이 갈수록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글로벌 톱 양자암호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SKT는 지난 2018년 인수한 세계 최고의 양자암호 기술 기업 'IDQ'를 기반으로 이미 유럽은 물론, 북미와 아시아 지역의 주요 국가 통신∙금융∙공공 망에서 양자암호통신 이용 사례(Use Case)를 만들어내며 세계 최고의 보안기술을 쌓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SKT가 제안한 '양자암호통신(QKD*기반) 네트워크 통합관리규격 표준(ETSI GS QKD-018)'이 유럽전기통신표준화기구(ETSI) 산하 산업표준그룹에서 승인된 바 있다.

    또 한국에서는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SKT의 5G 백본망 221km 구간에 양자암호통신을 적용한 바 있으며 2020년에는 삼성전자와 세계 최초의 QRNG(양자 난수 발생기) 폰인 '갤럭시 A 퀀텀'을 출시하는 등 양자암호 생태계를 이끌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기술력과 시장성을 바탕으로 현재 250개 곳이 넘는 고객과 파트너사를 확보해 인수 전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하는 등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는 QRNG와 QKD(양자 암호 키 분배) 등 기존 상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블록체인과 양자암호솔루션 등 보안과 관련한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영상 사장은 "글로벌 통신·보안·IT 영역의 기업들과 협력해 글로벌 No.1 양자암호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