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류 대란 여파에 올 초 수입 막혀수입 재개 됐지만… 일부 채널 여전히 불안4월 주세 인상 앞두고 공급 조절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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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맥주 브랜드 ‘기네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로 인한 글로벌 물류 대란 여파에 수급 불안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4월로 예정된 주세 인상 이후 물량을 풀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급을 조절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에서 수입하는 기네스 드래프트 및 오리지널 제품은 현재 호프·선술집 등 외식채널과 편의점 등 가정채널에서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식채널은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일부 물량 공급이 막힌 상태며, 편의점 등에서도 올해 초 입항 지연 문제로 일시적으로 발주가 막힌 바 있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물류난으로 인해 수입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맞지만 2~3주 전부터 수입이 재개됐다”면서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이 재개되긴 했지만 여전히 가정·유흥채널에서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호프 등 일선 외식채널에서는 주류도매상이 확보한 물량에 따라 점포별 공급에 차이가 생기고 있다. 

    편의점도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공급이 원활하지는 않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기네스 수입처의 입항 지연 문제로 수급 불안정이 있는 상태”라면서 “다만 발주 중단까지 이어질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급 불안의 주요 원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물류 대란이 꼽힌다. 코로나19 발발 초기 급격하게 늘어난 의료·개인보호장비 수요로 인해 물류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현재까지 적체가 심화되고 있다. 현재 수출입 업체들은 컨테이너는 물론 적재창고와 관련 인력을 구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오는 4월 예정된 주세 인상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물량 공급을 조절하고 있다고 보기도 한다. 올 4월부터 주세법 개정안 적용에 따라 맥주에 책정되는 ℓ당 세금이 20.8원 올라 855.2원이 되기 때문이다. 앞서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달 1일부터 기네스 등의 공급가를 150~200원 가량 인상한 바 있다.

    주류도매업 종사자는 “가격 인상을 앞두고 미리 물량을 받았다가 인상 이후 푸는 것은 사실 비일비재한 일”이라면서 “특정 브랜드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