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익, 2016년 이후 최저주택 중심 현금창출력 기반 수익성 '우수'신규수주-개발용지 등 성장 가능성 '탄탄'분할 과정서 가중된 재무건전성 회복도 가능
  • ▲ 서울 영등포구 소재 태영건설 본사. ⓒ태영건설
    ▲ 서울 영등포구 소재 태영건설 본사. ⓒ태영건설
    지난해 태영건설은 5년만에 최악의 수익성을 기록했다. 앞서 성장을 견인한 주요 사업들의 준공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주택건축사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재편되고, 수주잔액과 개발용지 등 먹거리를 확보해 둔 덕에 사업 안정성은 물론, 인적분할로 저하된 재무안정성까지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7일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태영건설은 지난해 매출 2조7517억원, 영업이익 1745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2조2815억원에 비해 20.6%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509억원에서 30.4%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0.9%에서 6.34%로 4.65%p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6년 970억원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도 2016년 4.71%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 성장을 주도했던 창원 유니시티, 전주 에코 데시앙, 광명역세권 복합단지의 순차적 준공으로 매출원가율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인제스피디움과 관련, 충당금 설정 등으로 2016년 이후 영업외손실을 기록하면서 평균적인 세전 이익률은 영업이익률에 비해 부진한 편이다.

    앞서 태영건설은 공공 부문 내 수주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에 대응해 채산성 높은 민간개발사업을 크게 확대하면서 사업구조가 건축·민간공사 중심으로 변모했다.

    이에 매출에서 건축·주택사업 비중이 2016년 53%에서 지난해 3분기 누계 기준 81.1%로 대폭 확대됐다.

    발주처별로는 관급공사 매출 비중이 20%대 초반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자체사업 확대로 민간공사 매출 비중이 70%대로 상승했다.

    개발사업 중심의 수주잔고와 신규수주 추이 등을 고려할 때 민간건축 중심의 사업구조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3분기 수주잔액이 3조8487억원에서 5조5090억원으로 43.1% 증가할 때 건축사업본부의 수주액은 2조4609억원에서 3조8710억원으로 57.3% 늘어났다. 전체 신규수주액 1조6602억원 가운데 1조4101억원(84.9%)을 건축사업에서 수주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개발사업 등을 위한 용지도 6598억원 규모로 전년 4950억원보다 33.3% 더 확보했다.

    진행 민간주택사업은 지난해 3분기 기준 8677가구로 구성됐으며 모든 사업장이 100%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기부 대 양도 사업 등 채산성 높은 개발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어 자체사업 비중이 75%로 높은 편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비중이 30%로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광역시(36%)와 지방 중소도시(34%) 비중이 높은 편이다.

    때문에 유형별·지역별 위험 수준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지만, 사업성 높은 사업을 선별해 주택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우수한 분양성과가 유지되고 있다.
  • ▲ '동대구 더센트로 데시앙' 시공 현장. ⓒ태영건설
    ▲ '동대구 더센트로 데시앙' 시공 현장. ⓒ태영건설
    아울러 최근 확대 추세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연계 사업의 경우 자금 선투입 부담, 비교적 긴 운전자본 회수 기간에도 개발이익이 내재한 공공택지의 우선공급, 도시개발계획과의 연계, 분양가상한제 적용 등으로 사업성이 양호한 수준이다.

    이밖에 2018년 착공한 경북 경주시 천북관광단지 내 골프장(루나엑스CC, 24홀 대중제)이 지난해 10월 영업을 개시했다.

    골프 산업의 경우 2020년 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해외 골프 관광 수요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내장객 수 증가와 객단가 상승 등 시장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향후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은 가변적이지만, 계열 운영사인 블루원의 코스 관리능력과 규모, 우호적인 산업 환경 등을 고려하면 일정 수준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진행 현장의 양호한 분양 실적과 수주잔고를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주택을 포함한 건축 및 자체 분양사업이 영업실적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롯한 외부 여건 변화에 따라 향후 영업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남아 있지만, 양호한 예정사업지 구성 및 수주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덕규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채산성이 양호한 건축 및 자체분양 공사의 수주잔고가 증가한 상태"라며 "사업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재건축·재개발 예정사업 규모를 감안할 때 연간 기준 2조원을 웃도는 안정적인 매출 인식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제 수급 및 가격 변동에 따른 원가율 상승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주택사업 등을 바탕으로 한 양호한 현금창출력을 고려할 때 그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7년 이후 양호한 영업실적에도 계열사 자금 지원 및 개발사업 관련 선투입 부담 확대로 현금흐름은 영업실적에 비해 부진한 수준을 보였으며 차입금은 2019년 3분기 1조9685억원까지 불어났다.

    특히 2020년 인적분할 과정에서 그간 대체자금조달능력 제고에 크게 이바지한 SBS미디어홀딩스, 에코비트(옛 TSK코퍼레이션) 등 종속·관계회사 지분의 대부분이 티와이홀딩스로 이전된 반면 차입금은 잔존함에 따라 부채비율이 크게 상승하는 등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

    실제 3분기 기준 부채 규모는 2020년 3조1305억원, 2021년 3조3905억원 등으로 직전 5년(2015~2019년) 평균 2조9822억원을 웃돌았다.

    반면 자본총액은 2020년 6258억원, 2021년 7006억원 등 1조원이 채 안 됐다. 직전 5년 평균 자본총액은 1조4200억원으로. 반 토막이 난 셈이다.

    이에 부채비율은 2020년 500%, 2021년 483%로 직전 5년 평균 206%를 크게 상회했으며 차입금의존도 역시 2020년 243%, 2021년 163%로 직전 5년 평균 87.4%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주택분양 성과에 힘입어 분양대금이 원활하게 유입되면서 차입 규모가 점차 감소할 전망이다.

    또한 창원, 전주, 광명에서 개발사업을 진행해 온 주택 시행 종속법인 3사의 차입금이 원활한 입주에 힘입어 순차적으로 상환될 예정인 만큼 연결 기준 차입 부담도 점차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분양이 지연되면서 영업자산 부담으로 작용한 과천지식정보타운 현장은 2020년 분양과 더불어 관련 자금 유입이 시작되고, 신규 사업(골프장) 관련 투자가 마무리된 점 등을 고려하면 향후 차입 부담은 영업자산 회수를 통해 점진적으로 축소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