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확진 30만명대 접어들자 PCR 대응 여력 악화다음주 중 확진자 ‘최다치’ 예상… 2주 후엔 감소세 예상중대본, 내일 RAT 확진 인정여부 발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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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석 기자
    방역당국이 향후 2주가 오미크론 대유행의 정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확진자를 걸러낼 신속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으로 현행 제한적 유전자증폭(PCR) 검사 후 판정에서 벗어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로도 확진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0일 브리핑에서 “이번 주를 포함해 앞으로 2주간의 기간이 정점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그 이후에는 감소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국내외 연구기관을 통해 분석한 결과를 통해 이번 오미크론 유행 정점이 이달 중순 최대 35만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 예측보다 정점에 빨리 도달했다. 이미 전날과 오늘 30만명을 넘긴 상황이다. 

    이 단장은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판단하고 있는 건 다음 주 중에 정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다만 정점이라는 게 뾰족하게 나타나기보다는 둥그스름한 기간을 통해 말씀드리는 것이 좀 더 합리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대유행의 정점을 향해 가는 동안 신속한 확진자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숙제다. 

    현재 60세 이상 고령층, 밀접 접촉자, 감염 취약시설 관련자 등 고위험군에 한해 PCR검사가 시행 중으로 그 외 확진자들은 RAT 이후 PCR를 거치는 등 절차가 복잡하다. 

    하루 30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PCR 검사 수요가 하루에 안정적으로 수행 가능한 85만건을 넘는 등 검사체계 여력도 부족해지고 있다. 전문인력과 장비가 필요한 PCR 검사는 단기적으로 확충이 힘들다.

    이에 당국은 병·의원에서 의사가 검체를 채취하는 전문가용 RAT에서 양성이 나오면 확진자로 분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문가용 RAT가 스스로 검체를 채취하는 자가검사용 RAT보다 정확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 단장은 “RAT는 PCR 검사와 달리 검사키트에 있는 항체와 몸 안에 있는 바이러스 항원을 반응시키는 방식이라 약간의 위양성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인구 내에서 유병률이 매우 높은 경우라면 위양성률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RAT에서 양성일 경우 현재 상태에서는 PCR 검사도 양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90~95% 이상으로 매우 높다”며 “이렇게 높게 발생하는 기간에 RAT로 얻는 이익이 PCR확진 판정을 위해 지체하는 것에서 생기는 불이익보다 더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국은 RAT 확진 판정 여부는 내일(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