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2년간 '제로금리' 종료ECB도 연내 금리인상 예고사실상 '이지머니' 시대 끝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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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19발 경기침체에 대응한 2년간의 '제로(0) 기준금리' 정책에 종지부를 찍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이지 머니'(자금 조달이 쉬운 상태) 시대가 끝났다는 평가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준은 15∼16일 통화정책 회의를 마친후 현재 0.00∼0.25%인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2020년 3월부터 2년간 유지한 제로금리정책의 종료를 선언한 셈이다.

    특히 연준은 위원들 각자의 향후 기준금리 전망치를 한데 모아 둔 점도표(dot plot)를 통해 기준금리가 올해말에는 1.9%, 내년말에는 2.8%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결론적으로 2년간 10∼11회 인상한다는 것으로, 연준이 상당히 공격적으로 유동성 조이기에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시나리오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직후 도입한 제로금리에서 벗어나 2015년 12월∼2016년 12월까지 긴축에 들어갔던 시기보다 더 매파적인 것이다. 당시 연준은 3년에 걸쳐 기준금리를 9차례 인상했다.

    ECB도 지난 10일 통화정책 회의후 기존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을 통한 채권 순매입의 종료 시기를 3분기로 앞당기기로 했다.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이는 10월부터 AAP를 통한 채권 순매입 규모를 종전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한 지난달의 입장에서 크게 선회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ECB가 연내 인상을 사실상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ECB는 그동안 기준금리의 연내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해오다가 지난달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highly unlikely)라는 언급을 하지 않음으로써 연내 인상 가능성을 열어 뒀다.

    금융시장은 ECB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 발표후 ECB가 기준금리의 한 종류인 예금금리를 연말까지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ECB의 매파 위원으로 알려진 클라스 크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17일 "저로서는 4분기 한 차례 인상이 현실적인 기대"라면서도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다시 오른다면 두 차례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