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구개발비 1700억… 전년比 42% 급증'TV, IT DDI' 통합 기반 개발 효율화 나서가전, 자동차, 배터리 등 신시장 개척 나서
  • LX세미콘이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호황을 바탕으로 최대 실적 갱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거둘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연구개발(R&D) 투자도 늘리면서 차세대 반도체 등 신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2일 LX세미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은 1714억원으로, 전년 대비 41.8% 증가했다.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용 부품 전문 회사로 노트북, 모니터, 태블릿PC 등 IT용 부품에서 최근 TV, 모바일 기기용 부품에 이르기까지 디스플레이 전 영역에 걸쳐 다양한 제품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구동칩(Driver-IC), 타이밍컨트롤러(T-CON),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이다. 특히 모바일향 P-OLED DDI, 터치 컨트롤러 등으로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매출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LX세미콘은 지난해 매출 1조8988억원, 영업이익 36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3.4%, 292% 급증했다. 애플의 아이폰13 흥행으로 DDI 출하량이 확대되면서 최대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LX세미콘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R&D에 자금 투자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LX세미콘은 지난해 초 LG전자 센서연구소장을 역임했던 이재덕 전무를 영입해 센서개발부서를 새로 구성하고 신사업을 준비해왔다. 같은해 9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3D ToF(비행시간 거리측정) 센싱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사업 확장에 시동을 켰다.

    PMIC의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조직인 PM 개발담당부서도 신설하고 TV용 DDI, IT용 DDI로 나눠져 있던 디스플레이 반도체 개발 조직을 'TI DDI'로 통합하며 개발 효율화에 나섰다.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외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영역으로의 기술력 확장을 통해 가전 및 전장용 시스템반도체인 파워 IC 및 MCU 등을 개발 중에 있다.

    패널 및 세트 고객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OLED 등 프리미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 외에도 가전, 자동차, 배터리 등 새로운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을 지속적으로 꾀하고 있다.

    신제품 개발부터 공급에 이르기까지 시장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술 대응력을 확보해 온 LX세미콘은 독자적인 설계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고객사 확보를 통해 고객 다변화를 이뤄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성장 산업인 LCD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대만 노바텍과 달리 LX세미콘은 OLED 사업 비중이 약 45~50%에 달해 꾸준한 성장 이어질 것"이라며 "향후 LX그룹의 성장을 견인할 계열사 내 핵심 위치에 있는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준비 중인 여러 신사업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X세미콘은 올 초에도 주력 사업인 디스플레이 DDI, T-Con 출하가 견조한 데다 일부 제품 가격 인상까지 이뤄지면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