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비율 0.5%… 1년새 0.14%p 하락기업·가계·카드 전 부문 감소, 역대 최저수준코로나 만기연장·상환유예 영향… 부실 우려금융당국 "대손충당금 더 쌓아라"… 2.1조 추가 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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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은행에서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액이 10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1년전보다 1조7000억원 감소했는데 만기상환 연장 등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22일 금융감독원의 '2021년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부실채권 비율은 0.5%로 2020년 말 0.64% 대비 0.14%p 하락했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9월)와 비교하면 0.01%p 떨어졌다.신규발생 부실채권 10조8000억원 중 기업여신 신규부실액은 8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원(10.5%) 감소했다. 또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2조1000억원으로 같은기간 7000억원(25.3%) 줄었다. 지난해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12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1000억원 줄었다.부실채권비율은 전 부문별에서 모두 감소했다. 대기업여신은 1.23%에서 0.99%로, 중소기업은 0.76%에서 0.57%로 각각 하락했다. 개인사업자여신도 0.27%에서 0.07%p 감소한 0.20%로 나타났다.가계여신부문에서도 주택담보대출 부실비율은 0.16%에서 0.11%로, 기타 신용대출은 0.33%에서 0.26%로 떨어졌다. 신용카드채권 부실비율도 0.98%에서 0.77%로 하락했다.부실채권이 계속 줄어드는 것은 2년째 미뤄온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출만기연장 조치가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4월부터 이어진 조치로 대출만기연장 및 원리금상환유예 규모는 178조891억원에 달한다. 일시상환 만기연장이 166조5000억원, 원금상환유예 11조5000억원, 이자상환유예 891억원이다.금융당국은 상환유예를 이달 종료할 계획이었지만, 방역상황과 경기침체를 고려해 오는 9월로 재연장한 상태다. 무작정 연기되는 대출상환 계획에 따라 잠재부실 위험은 치솟고 있다. 은행권은 최근 금융당국과의 간담회에서 상환유예에 따른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이에 따라 금감원은 시중은행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도록 하는 등 손실흡수능력 향상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 말 대손충금적립률은 165.9%로 전년대비 27.6%p 상승했다. 은행이 추가 적립하는 대손준비금은 1년 새 2조1000억원 늘어났다.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경우 부실비율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는데 그만큼 보이지 않는 부실대출이 쌓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이자상환만이라도 재개하는 등 대비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