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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과 신한라이프가 노사간 갈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KB손보는 임금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며, 노조 쟁의가 임박한 상태다. 신한라이프는 직급체계 개편 등을 놓고 불협화음이 이어지면서 임직원 승진 및 성과급 지급 등이 기약없이 지연되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 노조는 오는 29일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절반 이상이 찬성표를 던질 경우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는 임금인상 3%에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또한 임금피크제 정률제 도입과 380% 적용, 복지카드 포인트 증액(252만p → 360만p), 중식비 인상(현행 12.5만원 → 17.5만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1% 인상, 상여금 기준 성과급 174%, 정률제 315%를 제시했다. 복지카드 및 중식비 증액은 수용불가의 입장을 내놨다.
최근 기본급 1.5% 인상, 성과급 250%·정률제 332%로 상향 조정하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지만 노조는 완강하다.
신한라이프(신한생명 + 오렌지라이프)는 통합 8개월여가 지났지만 화학적 결합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최근 HR(임금·직급체계)통합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신한생명 노조와 오렌지라이프 노조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양측 직원들은 합의안 내 새직급 체계의 4단계(주니어1-주니어2-시니어-매니저) 재편이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신한생명은 기존 6단계, 오렌지라이프는 5단계의 직급이 있었는데, 4단계로 줄어들 경우 급여 상승 기회비용이 줄어든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현재 신한생명에만 적용되는 임금피크제를 두고도 오렌지라이프 노조는 별도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성과급 산정 기준을 놓고도 양사 통합 전 인당 생산성을 따져야 한다는 주장과 전체적 성과 및 기준을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이에따라 성과급 지급은 물론 승진 인사 등도 모두 지연되고 있다.
급기야 신한생명 노조 집행부는 합의안 부결에 따라 사퇴를 선언하면서 노조측 창구도 새로 꾸려야 한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새로운 신한생명 노조 집행부 구성이 완료되면 다시 HR제도 논의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