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앱마켓 인기순위 1위 등극 관심 '집중'사진첩 복원 감감 무소식... 콘텐츠 빈약관련주 오픈 때 반등 후 하락, 코인 투자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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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월드 서비스가 앱으로 재개했지만, 부실한 콘텐츠로 시장의 반응이 썰렁하다. 사진첩 복원은 요원하고, 관련주와 코인은 급락 중이다.

    5일 싸이월드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재개했다. 2019년 10월 웹서비스를 중단한 지 2년 6개월만이다.

    싸이월드는 앱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서 싸이월드 앱 등록 리뷰는 4000여개, 다운로드는 10만회 이상을 기록 중이다.

    미니룸과 일촌목록 등 일부 사용 기록은 복원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만 사진첩이 복원됐고, 사진과 다이어리 등이 복구되지 않은 유저가 대부분이다.

    싸이월드 운영사 싸이월드 제트 측은 “사진첩은 복원됐으나 트래픽이 몰리며 업로드가 순차적으로 이뤄지면서 지연되고 있다”며 “2015년 이전 로그인 회원들은 2주 후부터 업로드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실한 콘텐츠도 문제다. 현재 가능한 서비스는 미니홈피 확인과 일촌 파도타기 뿐이고, 미니룸 꾸미기와 과거 보유했던 도토리 확인 등은 제공하지 않는다. 싸이월드가 예고했던 메타버스 ‘싸이월드 한컴타운’과 연동, 유저들에게 리워드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 ‘싸이월드 투 언’ 등은 현재 앱 상에서 구현되지 않았다.

    한편 싸이월드 관련주 들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BGM 서비스 콘텐츠를 공급하는 NHN벅스를 비롯해 메타버스에서 협업하는 한글과컴퓨터,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날 등 주가는 서비스 소식에 맞춰 가파르게 상승했다. 3월 21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싸이월드 앱 심사가 승인됐다는 소식에 NHN벅스 주가는 전일대비 30%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이후 오픈이전까지 관련주들의 주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그렸다. 하지만 4월 2일 서비스 시작 이후 빈약한 콘텐츠로 인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모양새다. 3월 31일 종가 2만 200원을 기록했던 NHN벅스는 4일 1만 7350원으로 14% 감소했다.

    싸이월드는 과거 협력사와 법적 분쟁으로 인해 코인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싸이월드는 패밀리 코인으로 ‘코넌’을 ‘싸이콘’으로 리브랜딩하고, 공식 암호화폐 ‘도토리’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블록체인 업체 배타랩스가 발행한 ‘싸이도토리코인’, ‘싸이클럽’ 등 암호화폐도 싸이월드와 연계성을 주장하며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상장한 싸이클럽은 급격한 가격변동으로 인해 투자유의 코인으로 지정됐다. 

    앱 서비스 자체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도 지속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돼있는 사용자 리뷰에는 ▲로그인 및 접속과정 오류 ▲UI·UX에 대한 비판 ▲복구중인 사진과 동영상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는 글이 다수 등록됐다.

    싸이월드 서비스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향후 메타버스 연동, 블록체인 서비스를 위한 동력을 상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싸이월드제트 최대 주주인 인트로메딕은 현재 거래정지종목으로 지정되며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며 “코인 발행 이슈로 법적공방을 진행하는 등 잡음이 지속되며 투자 및 제휴사들의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