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매출 77조-영업익 14.1조 달성...분기 매출 70조원대 '안착'1Q 보릿고개 잘 넘기고...'국내 최초' 연간 매출 300조-영업익 60조 가능성 높여LG, 매출 21조-영업익 1.8조 '깜짝 실적'...'역대 분기 최대' 기록'원자재값·물류비 상승' 수익성 악재 딛고...'80조-5조' 클럽 입성 예고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통상적으로 전자업계 비수기로 분류되는 1분기에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첫 단추를 잘 뀄다. 지난해도 역대급 실적 올린 삼성과 LG는 올해는 이 기록을 다시 넘어서 삼성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0조 원과 70조 원을, LG는 80조 원과 5조 원 신기록을 쓸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8일 관련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1분기 기대치를 넘어선 실적을 기록하며 연간 실적 신기록을 쓰기 위한 첫 난관을 무난하게 통과했다. 전자업계에선 1분기가 비수기로 칭했을 정도로 좋은 실적을 기대하기 힘든 시즌이지만 올해는 깜짝 실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실적을 내놔 기대감을 높였다는 평가다.

    우선 삼성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77조 원의 매출과 14조 1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잠정 집계됐다. 이 중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76%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0.32% 늘어난 성과를 거뒀다.

    이는 증권가에서 예상한 수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기도 했다.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예상 컨센서스는 75조 원 초반대 매출과 13조 원 초반대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예상이었지만 각각 1조 원 이상을 웃돌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는 분기 기준 70조 원대 매출을 무난하게 달성하는 분위기다. 앞서 2년 간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효과를 고스란히 누린 영향도 있었지만 올해부턴 엔데믹에 들어서면서 예전과 같은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어 불확실성은 커졌다. 이런 가운데 1분기 깜짝 실적 수준의 결과를 나타내면서 연간 실적 기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삼성은 올해 매출 300조 원과 영업이익 60조 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중 반도체에서만 100조 원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난 1분기에는 반도체에서만 25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300조-60조' 클럽에 도달하게 된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특허 수익'이라는 예상 외의 선물을 공개하며 시장 기대치를 한참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해 올해 전체 실적 기록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1조 1091억 원, 영업이익은 1조 8801억 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8.5%, 영업이익은 6.4% 증가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일시적 특허 수익을 제외해도 사업 전반적으로 의미있는 성장을 이뤘다는 데서 올해 실적 신기록 달성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 특히 펜트업 수요가 끝나가는 가전과 TV 사업에서 실적 성장이 여전히 유효하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국 월풀을 넘어설 수 있는 두자릿수 성장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가전을 중심으로 한 LG전자의 성장 가능성도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자재값 상승과 물류비 부담이 올해 러시아발 이슈로 더 급격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LG전자의 실적에도 영향이 커질 것이란 낙담이 많았지만 우선 1분기엔 이 같은 우려를 잠재울만한 실적을 내놓으며 올해 연간 실적에서도 신기록을 달성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 처음 매출 80조 원대를 기록할 수 있다는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가전(H&A) 사업에서만 30조 원에 가까운 매출을 내며 전체 실적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할 전망이고 여기에 TV와 전장사업이 든든하게 뒷받침을 할 예정이다.

    동시에 영업이익도 처음으로 5조 원대 달성이 예상돼 지난해 소폭이지만 뒷걸음질 쳤던 수익성 문제에 다시금 신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조 8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친 LG전자가 올해 연간 기준으로 5조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게 되면 무려 30% 넘는 질적 성장이 이뤄지게 되는 셈이라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