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골프인구 515만명, 2017년比 33% 성장크리스에프앤씨·에프씨지코리아 등 두자리 성장골프웨어 시장 올해 6조원으로 예상
  • ▲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왁
    ▲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경기 전반이 불황을 겪는 가운데 골프웨어업계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8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인구는 515만명으로 사상 처음 500만명을 넘어섰다. 2017년(386만명)보다 33%가량 증가했다.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2019년 4조6000억원에서 올해 6조335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해 국내 골프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골프웨어 산업 수혜도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실내 스포츠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골프 인구가 급증한 것도 있다. 신규 골프 입문자 중 65%는 20~40대 젊은 층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성장세에 골프웨어 업체들의 매출 증가세도 가파르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지난해 매출 37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74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신장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파리게이츠, 핑, 팬텀, 마스터버니, 세인트앤드류스 등을 보유 중이다. 

    케이투코리아그룹의 에프씨지코리아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927억원, 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90.2% 성장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법인명을 와이글앵글에서 에프씨지코리아로 변경했다. 기존 와이드앵글과 함께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피레티를 전개 중이다.

    JDX를 운영하는 신한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8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6.9% 증가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왁도 지난해 매출은 407억원으로 전년 보다 81%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했다.

    업계에선 당분간 골프 열풍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1~3월) 골프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3% 신장하며 지난해(65.5%)에 이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골프에서 여성 고객의 비중이 높아지고 코로나19 이후로 MZ세대의 골프 인구로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감성적 디자인, 높은 트렌드 민감성, 다양한 아이템 및 액세서리의 소비성향을 보이는 여성 골프웨어의 매출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특히 최근 입국자 자가격리 제한이 해제되면서 해외 골프 여행에 따른 수요 증가도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3월22일부터 입국자 자가 격리 제한을 해제했고 출입국자수가 경상 수준을 찾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해외 골프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며 "해외 여행이 정상화 되더라도 골프 인구의 유입 및 기존 골퍼 락업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패션그룹형지의 골프복 까스텔바작은 지난해 매출 773억원으로 15%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32억8941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타 업체들이 두 자릿수 급증한 것과 대조적이다.

    까스텔바작 관계자는 "영업손실 폭에 대해서는 자산 건전성 제고와 신규투자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면서 "브랜드 강화 및 유통망 효율화 통해 올해 1분기 매장 월평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하는 등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