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분기 친환경차 판매 증가주력 라인업 중 하이브리드 비중 높아져중고차 시장서도 디젤·가솔린 시세 하락
  • ▲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연비효율이 높은 친환경차가 각광을 받고 있다. ⓒ뉴데일리DB
    ▲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연비효율이 높은 친환경차가 각광을 받고 있다. ⓒ뉴데일리DB
    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연료비 부담이 적은 친환경차 판매량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올 1분기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2만7871대로 전년동기(2만3758대) 대비 17.3% 증가했다. 기아의 1분기 친환경차 판매량도 3만6546대로 전년동기(2만816대)보다 108.2%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의 주력 라인업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그랜저의 하이브리드 판매 비율은 지난해 1분기 28.1%에서 올 1분기 32.8%로 4.7%p 높아졌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경우 올 1분기 2841대가 판매되면서 전체 실적(5699대)의 절반(49.9%)으로 집계됐다. 

    기아 K7은 지난해 1분기 하이브리드 비중이 28.6%에 불과했지만 올 1분기(K8 기준)에는 54.0%로 대폭 상승했다. 쏘렌토는 올 1분기 1만5277대 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1만1236대로 73.5%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9.0%와 비교하면 24.5%p나 급등했다.  

    수입차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입차 판매량은 6만1727대로 전년대비 14.2% 감소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는 1만5993대로, 전년동기(1만4279대)보다 12.0%p 증가했다. 점유율은 19.9%에서 25.9%로 6.0p% 상승했다. 전기차도 같은 기간 2576대로 213.4%나 늘었으며, 점유율도 1.1%에서 4.2%로 3.1%p 올랐다. 
  • ▲ 쏘렌토의 경우 올 1분기 전체 판매 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73.5%를 차지했다. ⓒ기아
    ▲ 쏘렌토의 경우 올 1분기 전체 판매 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73.5%를 차지했다. ⓒ기아
    반면 가솔린차는 3만93대, 디젤차는 8924대로 각각 22.2%, 30.4% 감소했다. 점유율도 가솔린은 53.8%에서 48.8%로 5.0%p, 디젤은 17.8%에서 14.5%로 3.3%p 하락했다. 

    고연비 친환경차의 인기 상승 요인으로는 고유가가 꼽힌다. 오피넷에 따르면 11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 당 1981.24원, 경유는 1904.73원이다. 1년전 가격인 휘발유 리터 당 1530원, 경유 1333원에 비해 크게 올랐다.  

    박재용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 소장은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이 연료비용 부담이 낮은 하이브리드, 전기차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연비 외에 승차감에서도 앞서기 때문에 고연비 친환경차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유가 기조는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직영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는 최근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740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하락 폭이 높은 상위 10개 차종의 전월대비 평균 시세 감소율은 가솔린 3.4%, 디젤 3.8%로 나타났다.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0.1~0.3%, 전기차는 0.3% 상승했다. 고유가로 인해 가솔린, 디젤 차량에 대한 중고차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중고차 시세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특히 3월부터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경유차 비선호 현상이 심화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