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1 재개발, 14일 본계약 체결 찬반 투표 예정안양, 수원서도 4~5월 총회 열고 현산 참여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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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C현대산업개발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으로 8개월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받은 가운데 시공권을 확보한 정비사업장 곳곳에서 시공사 교체 움직임이 재개되고 있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상계1구역 재개발조합은 오는 14일 총회에서 현산과 시공사 본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하는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상계1구역 재개발사업은 노원구 상계동 6-42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25층 아파트 17개동 1388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로, 총 공사비는 2930억원 규모다. 현산은 수의계약 대상자로 단독 입찰해 지난해 10월 시공자 선정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다만 지난 1월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조합내 시공사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본계약 체결을 두고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지난 2월에는 일부 조합원들이 노원구청 앞에서 'HDC현대산업개발 추방 집회'를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14일 열리는 총회 일정을 두고 조합과 조합원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상계1구역 재개발조합 관계자는 "서울시의 영업정지 결정과 함께 최근에는 추가 징계가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돌면서 본계약 체결을 반대하는 쪽으로 돌아서는 조합원들이 늘고 있다"며 "아직까지 조합원들의 의견이 분분한데다 현산의 사업 의지도 강해 투표 결과를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산과 코오롱글로벌이 2016년 시공권을 확보한 경기도 안양시 뉴타운맨션삼호 재건축사업도 조합원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사업에 난항이 점쳐지고 있다. 이 사업은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1층 아파트 2882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로, 총 공사비는 5165억원이다.

    조합원 이주를 마치고 철거를 앞둔 상황이지만, 조합 측은 이달 21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 교체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합 측에 따르면 올 초 400여명의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시공사 교체를 원한다고 답한 인원은 90%을 넘어섰다.

    이 조합 관계자는 "현산의 시공능력에 우려를 나타내는 조합원들이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현산이 인근 관양현대 재건축사업에는 월등히 좋은 조건을 제시해 불만이 더욱 커진 분위기"라며 "이미 도급계약을 체결한 상황이지만 향후 손해를 감수해서라도 시공사 교체에 나서야 한다는 조합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2017년 GS건설과 현산을 시공사로 선정한 경기도 수원시 영통2구역 재건축조합 역시 다음달 총회에서 현산의 사업 참여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서 현산은 4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영통2구역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다음달 14일 관리처분총회를 열고 현산과 함께 하는 방향, 현산을 배제하는 방향을 두고 조합원들의 의견을 구할 계획"이라며 "여전히 강성 발언을 이어가는 조합원들도 있지만, 현산 측의 법적대응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현산의 사업 참여에 따른 장단점을 조합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한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현산 측도 분양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는 동시에 시공 미참여, 조합원 선호 브랜드 적용 등을 조합에 제안하는 등 강한 사업 참여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서울시가 현산에 대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로 영업정지 8개월을 결정하면서 현산은 오는 18일부터 12월 17일까지 입찰참가 등 활동이 전면 금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