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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한지 어느덧 2분기에 접어들었지만 10대건설사중 유일하게 대우건설만이 도시정비사업에서 '마수걸이' 수주를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대우건설을 제외한 9개사는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시공권을 따내며 수주낭보를 전해왔다.
12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임인년 도시정비사업 첫 포문은 시공능력평가 업계 10위인 SK에코플랜트가 열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월15일 인천에서 '효성뉴서울아파트(1201억원)'와 '현대아파트(921억원)' 등 총 2122억원 규모 재건축사업 2건을 동시에 따내며 마수걸이 신고식을 톡톡히 했다.
잠잠했던 수주낭보는 지난 1월22일 한꺼번에 울려퍼졌다. 이날 GS건설(3위)과 롯데건설(7위)·DL이앤씨(8위)는 각각 '이촌한강맨션(6224억원)'과 '성수1구역(1047억원)', '남서울무지개(2444억원)'을 나란히 수주하며 마수걸이에 성공했다.
먼저 GS건설은 재건축시장 대어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정비사업 시공권을 획득했다. 한강맨션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정기총회를 열고 GS건설을 시공사로 한 도급계약 안건을 가결했다. 총조합원 697명중 570명이 총회에 참석했으며 547명(96%)이 찬성표를 던졌다.
롯데건설은 같은날 성수1구역 단독주택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따내며 올해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성수1구역 재건축사업은 성동구 성수동1가 1656-1267번지 일대 4만7900㎡를 지하 3층~지상 23층·5개동·총 272가구로 조성하는 공사다.
DL이앤씨 역시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 109-1번지 일대 남서울무지개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날 남서울무지개 재건축조합은 금나래문화체육센터서 정기총회를 열고 DL이앤씨를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곧이어 현대건설(2위)이 대구에서 도시정비 수주행진 바통을 이어받았다. 현대건설은 지난 1월28일 진행된 대구 봉덕1동 '우리주택(3023억원)' 재개발사업 임시총회서 조합원 90%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시공사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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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들어 릴레이 도시정비 수주에 동참한 곳은 예상외로 HDC현대산업개발(9위)이었다. 광주아파트 붕괴사고로 험로가 예상됐던 HDC현대산업개발도 난관을 헤치고 시공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월5일 열린 안양시 '관양현대아파트(4174억원)' 재건축조합 임시총회서 총조합원 959명중 926명이 참여한 가운데 참석조합원의 55%인 509명의 지지를 받아 최종시공사로 선정됐다.
뒤이어 업계 1위 삼성물산이 지난 2월12일 서울 서초구 '방배6구역(3696억원)'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방배6구역 재건축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818-14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22층·16개동·총 1097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3월에는 현대엔지니어링(6위)과 포스코건설(4위)이 각각 오류동 '현대연립(1469억원)' 재건축사업과 용인시 '성복역리버파크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하며 1분기를 마감했다.눈에 띄는 것은 2분기에 접어든 현재까지 업계 4위인 대우건설의 도시정비 수주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우건설의 경우 그간 첫 단추를 잘 꿸수록 실적이 좋았던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실제 대우건설은 지난해 1분기 도시정비사업에서 7366억원 수주고를 달성, 그해 누적수주액 3조8992억원을 기록하며 창사이래 최대실적을 올린 반면 올해처럼 1분기 수주실적을 내지 못한 2020년에는 도시정비 수주총액이 8729억원에 그친 바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우리가 관심을 갖고 지켜봐온 도시정비사업장중 1분기에 나온 곳들이 없었다"면서 "신길우성2차와 우창아파트를 통합 재건축하는 사업장과 흑석2구역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