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일산·분당 거점 오피스 운영'스피어' 가보니… 자유로운 업무 환경, 편의성 눈길근무 장소, 시간 등 구성원 자율 선택 '업무 효율'에 방점워커힐 호텔에 '일+휴가' 워케이션 컨셉 등 수도권 근교 최대 6개 확보키로
  • ▲ 키오스크를 통해 좌석을 예약하는 모습 ⓒ뉴데일리 김동준 기자
    ▲ 키오스크를 통해 좌석을 예약하는 모습 ⓒ뉴데일리 김동준 기자
    SK텔레콤이 엔데믹 시대를 앞두고 일하는 문화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해진 만큼, 거점 오피스 ‘스피어(Sphere)’를 통해 혁신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2일, SK텔레콤이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에 개소한 스피어를 방문했다. 약 170개 좌석이 준비된 신도림 스피어에는 아직 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다수의 직원이 자신만의 공간에서 업무를 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SK텔레콤은 스피어의 특징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최적의 업무 환경을 언급한 바 있는데, 이는 출입구에서부터 느껴볼 수 있다.

    우선 스피어로 출근하는 직원들의 경우 별도의 출입카드가 필요하지 않다. AI기반 얼굴 인식 기술을 통해 구성원의 얼굴을 0.2초 만에 판별해 출입문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특히, 마스크를 쓰고 있는 상태에서도 직원 식별이 가능해 편의성과 보안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이 밖에도 스피어 곳곳에 위치한 IoT 센서가 온도, 습도, 미세먼지, 유해물질, CO2, 조도, 소음 등 업무 환경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최적의 업무 환경을 유지하는 등 AI 기술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좌석예약도 간편하다.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앱 또는 스피어 내 키오스크를 통해 좌석 현황을 확인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공간을 예약하고 이용할 수 있다.
  • ▲ 스피어 내 아일랜드석 ⓒ뉴데일리 김동준 기자
    ▲ 스피어 내 아일랜드석 ⓒ뉴데일리 김동준 기자
    업무 공간은 개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좌석 간 거리를 넓힌 ‘아일랜드 좌석’, 협업이 필요한 경우 여러 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빅테이블 좌석’, 개인 PC가 필요 없는 ‘iDesk’, 비대면 화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1인 회의실 ‘스피어팟’, 4인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스피어룸’ 등이 존재한다.

    업무 공간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iDesk였다. iDesk는 자리에 비치된 태블릿에 얼굴을 인식하면 가상 데스크톱 환경과 연동돼 본인이 평소에 사용하는 PC와 동일한 환경에서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무거운 노트북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고 노트북 세팅에 필요한 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회의실의 경우에는 비대면 회의에 필요한 카메라와 스피커가 준비돼 있어 직원들의 선호도가 높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비대면 회의가 많아지면서 이를 위한 공간이나 장비 수요가 늘어났는데, 스피어에서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만 있어도 쉽게 이용이 가능해 직원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피어를 이용하는 직원들의 만족도 역시 높은 편이다. 스피어를 자주 이용하는 백새미 SK텔레콤 자금팀 매니저는 “집이 인천이라 메인 오피스까지 출근할 경우 1시간 반이 걸리지만, 거점 오피스는 3~40분이면 출근이 가능해 자주 이용한다”며 “역에서 접근성도 좋고 휴식공간이 잘 조성돼 있어서 유용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구성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스피어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윤태하 SK텔레콤 거점오피스 기획운영 TF 팀장은 “오는 7월 중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워커힐 호텔에 ‘워케이션(Work+Vacation·일과 휴가의 합성어)’ 컨셉의 스피어를 준비 중”이라며 “향후 현재 운영 중인 3개의 스피어를 포함해 수도권 근교에 최대 6개 정도의 스피어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