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가능성 거론금리 상승기… 투자 운용 수익↑노조 결사반대… 내홍 불가피우리은행 인수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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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G손해보험이 결국 매각 수순을 밟으면서, 사모펀드(PEF)를 또다시 새 주인으로 앉힐 지 관련 업계 관심이 쏠린다.

    MG손보 채권단이 당국의 부실금융기관 지정 전 대형 사모펀드들에게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해당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노조 측은 사모펀드로의 매각을 결사 반대한다는 입장이여서, 해당 움직임 가시화시 내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 채권단(우리은행·애큐온캐피탈·신한캐피탈 등)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기 전 국내외 4개 사모펀드로부터 LOI를 받았다.

    글랜우드PE, SKS크레딧, 파인트리자산운용, 뱅커스트릿PE 등이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당국이 MG손보를 부실기관으로 확정하며 해당 의향서 실효성이 낮아졌다는 전망이 존재하나, 당국이 향후 주도할 매각작업에도 사모펀드 러브콜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금리 인상 영향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게 투자업계 분석이다. 보험사는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한다. 금리가 오르면 신규 채권투자에 기존보다 높은 이율이 적용, 장기적인 운영자산 수익률이 높아진다.

    관련 업계에선 MG손보 인수가를 5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에 노조는 또다시 사모펀드가 대주주에 오를까 노심초사다.

    사모펀드는 금융사를 인수해 되파는 형식으로 수익을 남기다보니 책임경영을 할 수 없고, 결국 부실기관으로 지정됐다는 주장이다.

    실제 사무금융노조 MG손보 지부는 금융위의 부실기관 발표 직후 사내 대표관리인과의 면담을 갖고 사모펀드로의 매각 반대의 뜻을 전했다.

    노조 관계자는 "책임경영이 가능할 수 있도록 사모펀드로 매각하지 않아야 한다"며 "건전한 자본이 MG손보를 인수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G손보 전신인 그린손해보험은 201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후 사모펀드인 자베즈파트너스에 인수됐지만, 적기시정조치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 MG손보은 JC파트너스로 지배주주가 바뀌면서 2020년 4월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성공했다. 그러나 안정적 흐름은 지속되지 못했다. 손해율 악화와 해외 대체투자 손실로 적자를 보면서 RBC(지급여력)비율이 업계 최하위까지 하락했다.

    다만 일각에선 우리은행의 인수 가능성도 존재해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MG손보 채권단인 우리은행이 그간 투자금의 무용화를 우려해 인수의향을 밝힐 수 있다는 관측이다.

    MG손보는 지난 2020년 JC파트너스로부터 2000억원의 투자금을 지원받았는데, 이중 우리은행이 1200억원 가량을 책임지기도 했다. 당시 새마을금고가 300억원, 우리은행·에큐온캐피탈·리치앤코가 각 200억원씩, 아주캐피탈이 100억원을 투자했다. 여기에 우리은행이 1000억원의 리파이낸싱을 진행해 총 2000억원의 유상증자가 이뤄졌다.

    또한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보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점도 해당 관측에 나오는 이유다.

    최근 완전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은 비은행 계열사 구성을 선언하 바 있으며, KB·신한금융이 보험사들을 인수해 시너지를 내고 있는 점도 적잖은 자극이 될 전망이다.

    한편 금융위는 최근 정례회의를 개최,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올해 2월말 기준 부채가 자산을 1139억원 초과,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금산법)'상 부실금융기관 요건에 해당됐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