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기준 RBC비율 기준치 이하로…97% 기록 당국 "예견된 수치…다음주 경영개선계획안 승인 논의"1500억 유증 여전히 안갯속…내부 불안감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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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G손해보험의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금융당국이 제재할지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기준 MG손보의 RBC비율은 97%로 전분기 대비 11.8%p 떨어졌다.

    RBC비율은 보험사 재무 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금융당국은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기준 이하로 떨어진 업체는 MG손보가 유일하다.

    이에 금융당국은 이번 RBC비율 하락은 예견된 수치며, 추가 제재없이 앞서 MG손보 측이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안 검토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MG손보는 재무건전성 악화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요구'를 받았고, 지난달 해당 계획안을 제출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음주 자본확충 계획 등이 포함된 MG손보 경영개선계획서 승인 여부가 논의될 예정"이라며 "승인이 된다면 개선계획에 대한 이행 실적을 분기별로 점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미승인시 경영개선계획서를 다시 제출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이 단계에서도 승인이 안되면 경영개선 명령을 부여하고 추가 계획안을 제출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MG손보의 유상증자 계획은 답보 상태에 빠졌다. 이로 인해 내부적으로도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모습이다.

    MG손보 노조 관계자는 "당국의 경영개선계획 승인 여부를 보고, 사측에 요구안 제출 등 관련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MG손보의 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이달 내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어려울 것이란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JC파트너스는 지난달 늦어도 9월까지의 유증 마무리를 공언했지만, 결국 해당 일정이 뒤로 미뤄진 것이다.

    JC파트너스 관계자는 "이달 안으로 1500억원 유증이 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최대한 빨리하려고 노력 중이며 일부라도 증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격인 업체에 투자자들의 외면이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해 2000억원의 자금 수혈 뒤 9월말 기준 RBC비율이 172.8%까지 올랐으나, 3개월 뒤 135.2%로 해당 수치가 급락했다. 지난해말 기준 업계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