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카카오게임즈, 영업익 200% 증가 예측넥슨·넷마블, 신작 반영 2분기 이후 실적 개선될 듯 중견게임사 실적 악화 여전 불구 신사업 본격화 하반기 반등 가능성
  • ▲ ▲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사옥 ⓒ각 사
    ▲ ▲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사옥 ⓒ각 사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게임업계가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작년 말 출시된 신작들의 성과와 더불어 올해부터 신사업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 지난해 부진한 실적 극복한 3N

    15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넥슨, 넷마블, 엔씨)의 1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넥슨은 자사의 1분기 매출을 848~927억 엔(한화 약 8645~9452억 원), 영업이익을 329~397억 엔(3354~4048억 원)으로 예상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며, 영업이익은 약 2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지난달 출시돼 국내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성과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해당 성과가 온기 반영되는 2분기부터 반등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의 1분기 매출은 7479억 원, 영업이익은 632억 원으로 전망된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약 30%, 영업이익은 약 2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3.2% 하락하며 부진했던 넷마블은 지난 1월 NTP에서 선보인 신작과 더불어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활용한 신사업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예정인 만큼,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2분기부터 이어질 신작 라인업에 주목해야 한다”며 “4월 출시 예정인 P2E(Play to Earn) 게임 ‘골든브로스’ 외에도 올해만 10종 이상의 신작을 계획하고 있어 경쟁사 중 모멘텀이 가장 풍부하다”고 밝혔다.

    엔씨는 1분기 매출 7326억 원, 영업이익 189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약 40%, 영업이익은 약 240%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모바일게임 ‘리니지W’의 성과를 바탕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엔씨 역시 하반기부터 리니지W의 제2권역(북미·유럽) 진출을 필두로 4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멀티플랫폼 게임 ‘TL’을 준비 중인 만큼,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TL 의 티저영상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유저들에게도 호평을 받으며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며 “기존 회사의 주력 시장인 국내·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북미·유럽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 희비 엇갈린 2K

    지난해 부진했던 3N을 대신해 주목받았던 2K(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는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의 1분기 매출은 5111억 원, 영업이익은 1916억 원으로 예상돼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약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영업이익은 약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가 기대 만큼의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고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3분기 턴제 전략게임 ‘프로젝트M’을 필두로 4분기 출시되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이 판가름 날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의 장기 흥행 효과로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1분기 매출은 277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113% 증가가 점쳐지며, 영업이익은 약 496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21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대만에 출시된 오딘이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지난해 전 세계 모바일게임 소비자 지출 순위 8위를 차지한 ‘우마무스메’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어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딘의 대만 출시 이후에도 2분기 우마무스메, 3분기 엑스엘게임즈 신작 MMORPG, 4분기 액션RPG ‘ARES: Rise of Guardians’가 순차적으로 신작 공백기 없이 출시되기 때문에 비용 증가 요소에도 불구하고 연중 호실적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 실적 악화된 중견 게임사... 신작·신사업으로 반등 정조준

    위메이드와 컴투스, 펄어비스 등의 중견 게임사는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위메이드는 매출 1285억 원, 영업이익 265억 원으로 예상되며, 컴투스는 매출 1470억 원, 영업이익 89억 원, 펄어비스는 매출 926억 원, 영업이익 5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세 회사 모두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신작과 신사업을 전개할 예정인 만큼, 반등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위메이드의 경우에는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P&E(Play & Earn) 게임과 더불어 5월 출시 예정인 ‘미르M’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파트너사들의 블록체인 게임에서 발생하는 NFT 거래 수수료 및 환전 수수료를 일부를 수취할 수 있는 만큼 플랫폼 사업의 확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컴투스는 2분기 출시되는 신작의 성과에 많은 것이 달렸다. 지난 5일 출시된 ‘컴투스프로야구V22’와 더불어 6월 출시 예정인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이 주목받고 있으며, C2X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컴투버스’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출범한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백년전쟁의 흥행 성과가 부진했던 것을 감안하면 크로니클 역시 흥행을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국내에서 서머너즈워 IP(지식재산권)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가져볼 만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분기별로 모멘텀이 존재한다. 2분기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출시를 필두로 3분기 한국과 일본에 출시될 예정인 ‘블랙클로버’, 4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플래그십 타이틀 ‘붉은사막’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특히, 1분기 신작 라인업의 부재와 함께 기존 주력 타이틀의 매출 하향이 이뤄진 만큼, 이달 말 중국에서 출시 예정인 검은사막 모바일의 흥행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의훈 연구원은 “펄어비스는 2분기부터 신작 출시를 통해 본격적인 실적 성장 구간에 돌입한다”며 “신작들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될 여지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