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에 새 증권사 가능… KB금융 물량 소화 재무적투자자 제안 줄이어… “운영자금 조달 문제 없어”스토킹호스 우선매수권자 안돼도 공개입찰 참여
  • ▲ 쌍방울그룹. ⓒ강민석 기자
    ▲ 쌍방울그룹. ⓒ강민석 기자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한 쌍방울그룹이 자금조달 방법을 구체화하면서 진정성 호소에 집중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회생법원이 ‘인가 전 M&A 재추진 신청 등’을 허가함에 따라 쌍용차 새주인 찾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쌍용차는 5월 중순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접수하고 심사를 거쳐 조건부 인수 예정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쌍방울그룹과 KG그룹, 파빌리온 프라이빗에쿼티(PE) 등 3곳을 유력 인수 후보로 꼽고 있다.  

    특히 쌍방울의 경우 인수합병이 무산된 지난달 31일 일찌감치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한 데, 이어 인수희망자 모집 공고가 나온 당일 가장 먼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는 등 쌍용차 인수에 발 빠르게 대응해왔다. 즉, 인수 진정성은 갖췄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실제 쌍방울은 그간 무수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사업 진출과 사세확장을 이뤄왔다. 지난해에는 이스타항공 인수전에도 참여한 전례가 있다. 

    논란이 된 부분은 자금 동원력이다. 쌍방울그룹은 특장자 제조회사인 광림을 주축으로 다른 계열사들, KH그룹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에 참여하고 있다. 

    쌍방울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 시도 당시 마련했던 금액 일부인 1000억원과 KH그룹 1000억원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인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주력 계열사들의 자금력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유상증자와 같은 자기자본 방식으로 약 4500억원의 가량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이 경우 실권주가 발생해도 주관사가 잔액을 전량 인수한다는 점에서 4500억원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 주관사는 KB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었다. 

    하지만 돌연 인수금융을 제공하겠다던 KB증권이 계획을 철회하면서 자금조달이 다시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KB증권은 4500억원의 절반인 2250억원 규모를 주선할 예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 추산하는 쌍용차 정상화까지 필요한 1조원 이상 금액 조달은 크게 무리가 없다는 게 쌍방울그룹의 주장이다. 

    쌍방울그룹에 따르면 KB증권이 철회의사를 밝힌 후 다른 증권사 몇 곳이 제안해 검토하고 있다. 조만간 새로운 증권사 합류가 유력하며, 해당 증권사가 KB증권에 배정할 물량을 모두 소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자금조달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인수자금 6500억원 이외 쌍용차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 또한 충분히 조달가능하다. 현재 사모펀드 운용사,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여러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제안을 받고 있어 자금 확보 여력이 기존보다 더 나아졌다는 게 쌍방울그룹 측 설명이다. 컨소시엄 참여 회사도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쌍방울그룹은 스토킹호스의 우선매수권자에 선정되지 않더라도 공개입찰까지 참여하며 쌍용차 인수전을 완주해내겠다는 입장이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현재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기업가운데 가장 먼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진정성을 가지고 인수에 참여하고 있다”며 “쌍용차와의 시너지로 많은 것들을 창출할 수 있는 만큼 중도하차 없이 최선을 다해 완주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