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 6만6600원외국인 16거래일 연속 '팔자' 경기선행지표 개선 시 반등 가능성
  • 삼성전자 주가가 연초 대비 15% 가까이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보다 외부요인과 경기선행지표를 우선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5일 장 마감 기준 6만66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6만600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20년 11월 30일 6만6700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초 고점인 9만6800원을 기록한 뒤 1년 내내 7만~8만원을 횡보하며 추가 반등을 엿봤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8조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주가는 연초 대비 15% 가까이 빠진 상태다.

    주가 하락의 주범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삼성전자 주식 2조315억원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달 25일 이후 전날까지 16거래일 연속으로 ‘팔자’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 투자자 역시 이달 들어 순매도를 이어가며 1조2000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 연준의 조기긴축 여파와 글로벌 인플레이셔 우려,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이 더해지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된 점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견조한 실적에 반해 주가가 낮지만,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한 만큼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 탄력을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들어 하이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9만3000원에서 8만 9000원으로, 하나금융투자는 10만1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KB증권도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내렸습니다. 주된 이유는 하반기 IT와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어둡기 때문이다. 3월 중순 이후 D램 현물 가격 하락세도 지속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향후 경기와 수요 개선을 시장이 확신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 해소와 더불어 미·중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발생하는 등 경기선행지표가 우상향할 경우 삼성전자 주식 역시 따라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확률적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경우 한달 뒤 주가는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주가의 상승 탄력이 강할 것이라 보긴 어렵지만 현재 주가 수준에서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여력이 더 커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