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잔액 35조9712억..전월比 3107억 ↓현대·신한·KB·NH카드順 감소DSR 규제에다 인터넷은행과의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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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련이미지.ⓒ연합뉴스
    정부가 올해부터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시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을 포함시키면서 대출 잔액이 한달새 3000억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카드론 금리를 낮추고 있지만 고객 유치에 역부족이란 분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한달간 여신금융협회 등록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BC·롯데·우리·하나·NH농협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35조97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36조2819억원)보다 3107억원(0.9%) 줄어든 수치다.

    카드사별로 현대카드가 279억원 줄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고 이어 신한카드(219억원), KB국민카드(198억원), NH농협카드(150억원) 등의 순으로 감소했다. 반면 삼성카드만이 47억원 늘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당초 올해부터 차주단위 DSR 산정 시 카드론도 포함돼 연소득의 50% 내에서 카드론 대출이 가능해지면서 카드론 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지난 2월엔 약 2700억원 가량 카드론 잔액이 늘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는 카드사들이 카드론 수요 감소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다. 우대금리 확대를 통해 카드론 금리를 낮춰 고객 유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협회 등록 9개 카드사 가운데 6곳의 지난달 카드론 평균금리가 전달 대비 0.43~1.39%포인트(p) 낮아졌다. 

    현대카드와 NH농협은행 카드의 평균금리가 한 달 만에 1%포인트 넘게 떨어졌고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는 각각 0.8%포인트와 0.6%포인트 하락했다. 시장금리 움직임과 반대로 대거 금리를 내린 것이다.

    이는 카드론 대출영업 경쟁가열에 따른 것으로 카드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신용대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데다 최근 중저신용자 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탓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카드론 이용실적이 대폭 줄어들면서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올해 두세 차례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달금리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가 오르면 카드사 입장에선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카드론 금리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다만 고객을 뺏기지 않으려면 금리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