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發 팜유 대란 확산 조짐즉석조리식품 힘 주던 편의점 업계도 긴장"사태 장기화 될 경우 영향… 상황 예의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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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븐일레븐
    세계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 중단 조치를 발표하면서 튀김과 치킨류를 판매하는 편의점들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수급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오는 28일부터 식용유와 식용유 원료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자국 시장에서 식용유 가격이 급등하는 등 수급 불안정 상태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팜유는 팜 나무 열매를 쪄서 채유해 만든 식물성 유지로 주로 식용유·가공식품 제조 등에 사용된다.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제한하면서 수급 불안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 수입된 팜유 중 약 56.7%가 인도네시아산, 43.2%가 말레이시아산 팜유다. 특히 팜유 수입액은 톤당 1453달러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400달러를 넘어섰다.

    현재 주요 편의점들은 식용유 제조업체 동향 등을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 주요 즉석조리식품이 치킨인 만큼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식용유를 교체할 경우 맛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고, 말레이시아산 등 대체제로 수요가 몰릴 경우 제조업체를 비롯해 연쇄적인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 현재 주요 편의점들은 CJ제일제당, 롯데푸드 등에서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CU는 7000여곳 점포에서 치킨과 군고구마, 소시지 등 즉석조리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GS25는 약 5000여곳,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각각 4000여곳과 200여곳이다. 지난해 CU·GS25·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의 치킨 매출은 20~30% 신장했다.

    즉석조리식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세븐일레븐은 최근 즉석치킨 브랜드를 ‘프라이드’로 리뉴얼했고, CU는 올해 초 기름 폐기분에 대해 50%를 지원하는 등 즉석조리식품 확대를 권장해왔다. GS25도 푸드테크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치킨조리로봇을 시범 도입하는 등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수급 불안정 등 직접적인 문제는 없다”면서도 “식용유 제조자에서 (수급)문제가 발생할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