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삼성, 2위 SK, 3위 현대차, 4위 LG, 5위 롯데SK 자산총액 239조→292조원…현대차 246조→257조원SK 반도체·석유사업 선전…물적분할로 자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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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연합뉴스
    SK가 12년 만에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자산총액 기준 기업집단 2위로 올라섰다. 그동안 재계 2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던 현대자동차는 3위로 하락했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이 239조5000억원·계열사 148개였던 SK가 올해는 자산이 292조원·계열사 186개로 증가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재계 3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자산총액 246조1000억원·계열사 53개에서 올해 자산총액 257조8000억원·계열사 186개로 자산과 계열사 모두 늘었지만, SK의 선전으로 재계 3위로 떨어졌다. 

    자산총액 기준 1위인 삼성은 지난해 자산 457조3000억원·계열사 59개에서 올해 자산 483조9000억원·계열사 60개로 자산과 계열사 모두 늘었으며 4위인 LG는 작년 자산총액 151조3000억원·계열사 70개에서 올해 자산 167조5000억원·계열사 73개로 증가했다. 5위인 롯데는 작년 자산 117조8000억원·계열사 86개였으며 올해는 자산 121조6000억원·계열사 85개로 자산은 늘고 계열사는 감소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코로나19로 차량 판매가 늘어나며 매출이 전년에 비해 29조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SK가 반도체와 석유사업에서 선방하며 2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SK는 반도체 매출이 11조원 증가하고,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하면서 SK하이닉스 영업 및 투자자산이 전년 64조1000억원에서 올해 85조원으로 상승했다. 

    석유사업 부문 매출이 전년에 비해 15조6000억원 증가하면서 SK이노베이션과 산하 자회사 자산도 6조2000억원 상승했다. 

    또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 사업부 떼어내 SK온으로 물적분할하고 석유개발사업부를 떼어내 SK어스온으로 물적분할해 7조9000억원의 자산이 증가하고, 신재생에너지와 건설 등 타 계열사 자산도 14조5000억원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IT기업·중흥건설 등 자산↑…해운사 재계 순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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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과 건설, IT 기업들이 크게 성장한 것도 눈에 띈다. 

    카카오, 네이버 등 IT 기업들은 대부분 작년 대비 자산총액과 순위가 증가했다. 카카오는 자산총액이 전년 20조원에서 올해 32조2000억원으로 기업순위가 18위에서 15위로 상승했으며 네이버는 자산총액이 전년 13조6000억원에서 올해 19조2000억원으로, 재계순위는 27위에서 22위로 상승했다. 

    넷마블은 자산총액이 전년 10조7000억원에서 올해 13조30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순위도 36위에서 35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기업공개로 공모자금이 유입된 것이 영향을 미쳤으며 네이버는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의 영업활동으로 이익잉여금 증가하고 주요 계열사가 유상증자해 자산이 늘었다. 넷마블은 글로벌 소셜 카지노 게임사인 스핀엑스를 인수하며 자산이 증가했다. 

    해운사들은 해운 수요가 회복하며 순위가 급등했는데, 에이치엠엠의 경우 자산총액이 작년 한 해 동안 자산총액이 8조8000억원에서 17조8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자산총액 기준 순위도 48위에서 25위로 급등했다. 

    SM의 자산도 10조5000억원에서 13조7000억원으로 증가해 재계 순위 38위에서 34위로 상승했으며 장금상선의 자산총액은 6조3000억원에서 9조3000억원으로 늘어나, 순위 58위에서 50위를 기록했다. 

    건설업도 크게 성장했는데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합병하며 자산총액이 9조2000억원에서 20조3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나면서 순위도 47위에서 20위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호반건설은 대한전선 지분 취득으로 인해 자산총액이 10조7000억원에서 13조8000억원으로 증가해 순위 37위에서 33위로 올랐다. 
  • ▲ 2022년도 대기업집단 지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김재신 공정위 부위원장. ⓒ연합뉴스
    ▲ 2022년도 대기업집단 지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김재신 공정위 부위원장. ⓒ연합뉴스
    이밖에 동일인 사망으로 LS는 구자홍 전 회장의 사촌동생인 구자은 회장이 동일인으로 지정됐으며 넥슨은 김정주 창업자의 사망으로 아내인 유정현 NXC 감사가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쿠팡의 경우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아닌, 법인 '쿠팡'이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외국인 동일인 지정은 어려운 상황으로, 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국회 논의가 원활하지 않으면서 올해도 동일인 지정이 좌절됐다. 

    김재신 공정위 부위원장은 "올해 김 의장의 동일인 지정 고려 시 지난해와 사정변경이 있는지 현장 조사까지 하면서 면밀히 검토했지만, 달라진 사정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외국인 동일인 지정은 법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 제도적 상황이 완비되는 등 내년도 상황을 보고 검토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으로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PEF) 전업집단과 금융·보험사와 PEF 관련 회사만으로 구성된 기업집단이 올해부터 대기업집단 지정이 제외되면서 작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던 IMM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금융이 올해부터는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제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