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단 전략보고회 부활, 계열사별 순차 개최거시경제 불확실성 속 미래사업 점검에 구 회장 직접 나서연중 1회서 다시 2회로… 하반기엔 실적 중심 회의 개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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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3년 전 축소했던 회장 주재 전략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 최근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물류대란이 일어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계열사별로 중장기적 사업 전략을 점검해야할 필요성이 커진 까닭이다.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최근 구광모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재개하기로 하고 이달 말부터 계열사별로 순차적으로 개최한다.이 보고회에서는 LG그룹 차원의 중장기 사업 전략 방향을 점검하고 주요 계열사별로도 미래 성장동력에 대해 논의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에 이어 하반기에도 10~11월께 사업보고회 형식으로 한 해 사업 성과를 점검하는 자리가 마련된다.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LG그룹은 이처럼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1번씩 연간 두 차례에 걸쳐 회장 주재 회의를 개최했다. 그러다 지난 2020년엔 코로나19 상황 속에 회의를 보다 실용적으로 진행하자는 구 회장의 의지에 따라 상반기 회의를 생략하고 하반기에 한차례로 통합키로 했고 이를 3년 만에 다시 되돌리게 됐다.LG그룹은 최근 잇따른 대외적 경영환경 변화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줄였던 회의를 다시 부활시켰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위기를 무난히 넘겼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오히려 올들어 엔데믹 상황에 접어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를 시작으로 원자재값이 폭등하고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돌발 변수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을 시작으로 각국에서 금리인상 도미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도 이에 기민하게 반응할 필요성이 커졌다.이번 상반기 전략보고회에서는 주요 계열사와 사업본부 5~7곳만 집중적으로 점검이 이뤄지고 하반기에 나머지 계열사들과 사업본부에 대한 회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LG전자에서는 OLED를 중심으로 TV사업부문에 대한 점검이 진행되고 새로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업에 대한 집중 점검도 이뤄질 예정이다. 그 밖에도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가 구 회장에 직접 현황을 보고하고 전략 방향성을 검토하는 내용을 주로 할 것으로 보인다.올해 3년 만에 연중 2회 회장 주재 회의를 개최키로 하면서 LG는 다시 이 같은 체제를 당분간 이어갈 방침이다. 상반기엔 전략보고회, 하반기엔 사업보고회를 열고 3년 마다 1회 이상은 주요 계열사와 사업의 중장기 전략 점검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