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단 전략보고회 부활, 계열사별 순차 개최거시경제 불확실성 속 미래사업 점검에 구 회장 직접 나서연중 1회서 다시 2회로… 하반기엔 실적 중심 회의 개최도
  • ▲ 2022년 LG 어워즈 시상을 하는 구광모 LG 회장 ⓒLG
    ▲ 2022년 LG 어워즈 시상을 하는 구광모 LG 회장 ⓒLG
    LG그룹이 3년 전 축소했던 회장 주재 전략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 최근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물류대란이 일어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계열사별로 중장기적 사업 전략을 점검해야할 필요성이 커진 까닭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최근 구광모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재개하기로 하고 이달 말부터 계열사별로 순차적으로 개최한다.

    이 보고회에서는 LG그룹 차원의 중장기 사업 전략 방향을 점검하고 주요 계열사별로도 미래 성장동력에 대해 논의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에 이어 하반기에도 10~11월께 사업보고회 형식으로 한 해 사업 성과를 점검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LG그룹은 이처럼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1번씩 연간 두 차례에 걸쳐 회장 주재 회의를 개최했다. 그러다 지난 2020년엔 코로나19 상황 속에 회의를 보다 실용적으로 진행하자는 구 회장의 의지에 따라 상반기 회의를 생략하고 하반기에 한차례로 통합키로 했고 이를 3년 만에 다시 되돌리게 됐다.

    LG그룹은 최근 잇따른 대외적 경영환경 변화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줄였던 회의를 다시 부활시켰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위기를 무난히 넘겼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오히려 올들어 엔데믹 상황에 접어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를 시작으로 원자재값이 폭등하고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돌발 변수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을 시작으로 각국에서 금리인상 도미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도 이에 기민하게 반응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번 상반기 전략보고회에서는 주요 계열사와 사업본부 5~7곳만 집중적으로 점검이 이뤄지고 하반기에 나머지 계열사들과 사업본부에 대한 회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LG전자에서는 OLED를 중심으로 TV사업부문에 대한 점검이 진행되고 새로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업에 대한 집중 점검도 이뤄질 예정이다. 그 밖에도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가 구 회장에 직접 현황을 보고하고 전략 방향성을 검토하는 내용을 주로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년 만에 연중 2회 회장 주재 회의를 개최키로 하면서 LG는 다시 이 같은 체제를 당분간 이어갈 방침이다. 상반기엔 전략보고회, 하반기엔 사업보고회를 열고 3년 마다 1회 이상은 주요 계열사와 사업의 중장기 전략 점검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