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수혜주, 엔데믹 접어들며 역성장실적 견인 커머스 성장 둔화, 인건비 상승 발목'콘텐츠-커머스' 글로벌 성과 이끌 낼 전략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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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특수를 누렸던 네이버가 올해 들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지난 3월 취임한 최수연 신임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1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1분기 매출은 1조 84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지만, 전 분기 대비 4.3%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으나 전 분기 대비 14.1% 감소하면서 성장세가 꺾였다.업계에서는 광고와 콘텐츠 부문의 매출 성장세 둔화와 더불어 인건비 및 마케팅 비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실적이 악화됨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란 목표가 최 대표의 선결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최 대표는 타개책으로 커머스 사업의 일본 진출과 웹툰·웹소설 기반 콘텐츠 사업의 글로벌 진출을 내세웠다.최 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일본 검색시장과 커머스, 미국에서는 웹툰, 글로벌 기업형비즈니스(B2B)를 포함해 다양한 글로벌 사업에서 신규 매출 창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다만, 일각에서는 국내와 달리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의 경쟁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만큼, 최 대표의 리더십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실제로 네이버가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 중인 스마트스토어 사업의 경우 현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기업들과 직접적인 경쟁이 예상된다.특히, 스마트스토어와 유사한 모델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쇼피파이가 위협적이다. 일본에서 쇼피파이 기반의 온라인 스토어 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60%가량 증가하며 성장세다. 네이버와 유사한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시장과 연계되는 판매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비교 우위까지 지니고 있어 경쟁력이 뛰어나다.이 밖에도 일본의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메루카리’가 온라인 스토어를 만들 수 있는 메루카리샵을 선보이며 스마트스토어 시장에 진출했고 일본에서 3년 연속 인터넷 쇼핑몰 플랫폼 개설 실적 1위를 달성하며 일본의 쇼피파이로 성장하고 있는 ‘베이스(BASE)’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콘텐츠 사업의 경우에는 구글이나 메타 등의 글로벌 빅테크과 비교했을 때 웹툰과 웹소설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 중인 웹툰은 1억 8000만 명의 글로벌 이용자를 확보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익화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다만, 글로벌 각 지역에서 1위를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싸움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유사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카카오와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지연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허지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5년 내 매출 15조 원, 해외매출 비중 20%를 목표로 하며, 그중 콘텐츠 사업부매출이 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아직 이익기여도가 낮은 점을 감안하면 구조적으로 전사 영업이익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경우 코로나19 특수가 종료되면서 전 사업 부문의 실적이 악화됐다”며 “글로벌을 타겟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신임 대표의 리더십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