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증정' 넘어 화폐 가치 부여가상화폐 연계 통해 2차 거래도 가능소비로 이어지는 연계성 부족… "본질적 고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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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업계가 대체불가능토큰(NFT) 활용을 본격화하고 있다. 자체 발행한 NFT를 하나의 기념품처럼 증정하는 것을 넘어 거래·교환이 가능한 하나의 가치수단으로 판매하는 등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다만 단순 화폐가치를 넘어 결국에는 ‘어떠한 혜택을 담는가’라는 본질적 고민도 필요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최근 모바일 앱 내에서 NFT를 구입하거나 보유할 수 있는 ‘NFT 숍’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원화로 NFT를 구입할 수 있으며 구입한 NFT를 월렛(지갑)에 보관할 수도 있다. 향후 해외 NFT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2차 판매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등 플랫폼으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롯데홈쇼핑의 캐릭터 ‘벨리곰’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벨리곰 NFT 300개를 한정 판매했다. 해당 NFT는 조각가 노준 작가와 협업한 60초 분량 3D 영상이다. 롯데홈쇼핑은 향후 메타버스 라이브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NFT 갤러리를 구성해 이곳에서 NFT를 통해 거래하는 등 다양한 가치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도 2017년 자체 개발한 대표 캐릭터 ‘푸빌라’ 이미지로 NFT 1만개를 제작해 다음 달부터 발행에 나선다. 푸빌라 NFT는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용 프로필 형태의 디지털 이미지로 활용할 수 있다. 푸빌라 NFT는 원화가 아닌 가상화폐 클레이로 거래할 수 있다.

    지난달 ‘세븐NFT’를 발행한 세븐일레븐은 콘텐츠 가치 소유에 더해 가상화폐 ‘클레이’와의 연계를 통해 화폐 가치를 부여했다. 세븐NFT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클레이를 제공함으로써 추후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한 현금화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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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각 기업에서 쏟아지는 NFT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단순히 NFT를 무료로 증정하는 것 만으로는 소비자들을 자사 앱 등 플랫폼에 안착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화폐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소비자들을 ‘록인’ 시킬 수 있지만 임시방편이다. 캐릭터와 영상, 음악 등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비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결국 ‘혜택’과 ‘차별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화폐 가치를 부여하는 NFT는 함께 증정하는 가상화폐가 역할을 대행하고 있다. NFT가 자체적인 가치를 객관적으로 인정받고 소비 주체로 부각되기 위해서는 거래와 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사용과 인식이 커지면서 시장 자체가 형성돼야 한다.

    메타버스로의 확장도 현재로서는 물음표다. 가상공간에서 자신을 등급과 신원을 증명하기 위해 NFT의 소유권이 필요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메타버스를 활용한 시장 활성화가 요원하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NFT를 활용한다고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를 통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결국은 기존 유통기업들의 자체 어플리케이션에 그치고 있다”면서 “NFT를 멤버십 등을 통해 수익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혜택이 있는가’라는 본질적인 고민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